'교육현장 해결사' 에듀테크 소프트랩 다음 달부터 잇달아 오픈

문보경 2021. 8. 1. 12: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사·에듀테크 기업 머리 맞대 '솔루션' 발굴
교수학습 방법 고민하고 실제 현장 적용까지
광주·대구 9월 오픈, 경기 10월 오픈
교사 참여, 예산 권한 주요 과제
게티이미지뱅크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민간과 교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 수 있는 공간인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다음 달부터 잇달아 오픈한다. 교사가 새로운 에듀테크를 체험하는 공간을 넘어 '소프트랩'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교육계의 활발한 소통과 교사 자율권 확보, 에듀테크 개발 역량 결집이 과제로 대두됐다.

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9월 말, 경기는 10월 둘째 주 각각 오픈한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에듀테크 현장 적용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현장 수요에 맞춘 에듀테크를 발굴하기 위한 지역 거점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올해 처음으로 예산 48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며, 수도권(경기)·동부권(대구)·서부권(광주)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경기대·대구SW융합테크비즈센터·광주교대에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들어설 예정이다. 에듀테크 활용·실증 공간과 네트워킹을 위한 회의·연수 공간을 갖춘다. 프로그램 개발과 참여기업 모집을 거쳐 다음 달부터 오픈한다.

서부권 소프트랩인 '광주 AI-에듀테크'에는 총 300여평 규모의 체험 및 실증 공간이 들어선다. 인공지능(AI) 활용 교구와 콘텐츠를 실증할 수 있는 AI융합교육실, 메타버스(가상세계) 테스트룸, 미래형 팹랩 등을 갖춘다. 로봇·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각종 교구도 실증해 볼 수 있다.

에듀테크 기업과 교사 간 협력 프로그램은 물론 학부모 에듀테크 교육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대구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동부권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들어선다.

동부권 소프트랩은 오픈 전부터 수요조사와 에듀테크 활용 사례 공유를 넘어 현장 현안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톤도 개최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동기유발 개인 수준 향상 프로그램이나 대면·비대면 혼합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에듀테크 개발을 추진한다.

건강, 질병, 사이버폭력에서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에듀테크와 방과후 동아리 활동을 위한 에듀테크 개발도 시작할 방침이다.

경기대에 마련된 수도권 소프트랩에서는 에듀테크 필수 교육을 위한 3개 프로그램을 교육청 연계사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초·중등 전체 교원 대상으로 에듀테크 활용 기반의 교원 역량 강화 과정을 소프트랩에서 온·오프로 실시한다. 현장 수요조사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매칭까지 마친 상태다.

오픈 후에는 콘텐츠 제작 도구, 자막 활용 콘텐츠 저작도구, 창의 아이디어 발상 플랫폼 기업 등이 참여해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에듀테크 업계와 교사가 만나 에듀테크 발전 및 활용을 논의할 공간이 사실상 전무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원격수업을 거치면서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에듀테크로 해결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막상 이를 발굴하고 논의할 공간은 없었다.

민간 업체들이 교사들에게 사용성을 검증받고 싶어 학교를 찾아도 설명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오히려 사교육 업체들은 참신한 에듀테크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공간까지 마련하는 사례가 많아 공교육과 사교육 디지털 격차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에듀테크 소프트랩이 처음 추진됐다. 생태계 구성원들의 적극 참여와 제도 뒷받침 없이는 단순히 '체험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 3개 거점 성공에 따라 전국 확산 여부가 갈릴 수 있어 이들 3개 소프트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이 공간을 방문해서 테스트해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연수 기회를 부여하거나 에듀테크 활용을 위한 교사 커뮤니티 지원이 교사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대표적 장치다.

교사들이 테스트해보고 에듀테크에 기반한 수업을 설계해 본다고 해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주저하게 되는 사례도 많다. 민간은 물론 교사들도 교실 내 에듀테크 도입을 위해 예산운용 자율권을 주장하고 있다.

학교 계정 내 에듀테크 구매 비용 같은 계정을 별도로 마련하거나 바우처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된다.

소프트랩의 한 형태인 미국의 에듀캠프. 출처= 에듀테크홈페이지, KERIS

노르웨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교사들이 어려움을 제시하면 해커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젝트가 소프트랩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는 “에듀테크 소프트랩 활성화를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교육 혁신을 위해 다양한 수업모형을 시도할 수 있는 인프라와 도구,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사, 연구자, 학습자가 함께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수업모형들이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통해 확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