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악성종양' 비난에..홍콩, 최대 교사노조와 절연

박수현 기자 2021. 8. 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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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홍콩 최대 교사노조를 '악성 종양'에 빗대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자마자 홍콩 정부가 해당 노조와 관계를 끊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공립대학들이 잇따라 학생회와 관계를 끊거나 지원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 주도 하에 홍콩 교육계에 더욱 강도 높은 압박이 가해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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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홍콩 최대 교사노조를 ‘악성 종양’에 빗대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자마자 홍콩 정부가 해당 노조와 관계를 끊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공립대학들이 잇따라 학생회와 관계를 끊거나 지원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 주도 하에 홍콩 교육계에 더욱 강도 높은 압박이 가해질 모양새다.

2021년 7월 8일 홍콩 서부 카오룽 법원 주변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 인사 47명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교육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홍콩직업교사노조(香港敎育專業人員協會·PTU)를 “정치단체와 다를 바 없다”며 비판하고 해당 노조와 일체의 업무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성명에서 2019년 반(反)정부 시위 당시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 참여할 때 노조가 이들을 말리지는 않고 오히려 부추겼다며, 최근 몇 년 간 해당 노조가 보여온 언행은 교육 당국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가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를 주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와 민간인권전선 등 친중(親中) 진영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에 참여한 것도 문제 삼았다.

교육부의 이날 발표는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가 PTU를 맹비난하는 논평을 내보낸 지 수시간 만에 나왔다. 특히 신화통신은 해당 노조가 홍콩 의회인 입법회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가담하고 수업 보이콧을 부추기는 등 학생들에 악영향을 끼치는 교사와 폭도들을 지원했다며 “홍콩 교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PTU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악성종양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 교육부는 친중 진영에서 2019년 시위 당시 학생들을 부추겼다고 지적한 고등학교 교양과목 ‘통식’을 전면 개편하고, 전 학년에 관련 지침을 내리는 등 교육과정 손보기에 나선 바 있다. 일부 교사에 대해서는 수업 내용을 문제 삼아 교원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홍콩 공립대학들은 학생회와 절연을 발표하거나 학생회비 수납 지원을 중단하며 학생회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홍콩 대학 학생회는 2019년 시위 당시 민주진영과 함께 정치·사회적 문제 제기의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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