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재무장관에, 중도 좌파 프랑케 임명

송경재 2021. 8. 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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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경제정책에서는 급진적인 변화를 몰고 오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스티요 대통령이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밤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중도 좌파 페드로 프랑케를 재무장관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도 총리 지명자는 30일 올해 60세의 정통 경제학자인 프랑케가 내각의 지지 속에 2차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카스티요가 제시한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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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페드로 카스티요(가운데 흰색모자) 페루 대통령이 7월 28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의사당을 빠져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경제정책에서는 급진적인 변화를 몰고 오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스티요 대통령이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밤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중도 좌파 페드로 프랑케를 재무장관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티요가 급진 좌파를 총리로 지명한 29일 이후 이틀 간 요동쳤던 시장이 일단 안정을 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

프랑케는 애초부터 카스티요 대통령의 재무장관으로 낙점됐다.

그러나 29일 카스티요가 급진 좌파인 귀도 베이도를 총리로 임명하면서 내각 구성이 급진 좌파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낳았다.

시장에서는 프랑케를 포함한 온건파가 베이도 내각에 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굳혔다.

카스티요가 29일 밤 내각 명단을 확정했을 때에도 프랑케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프랑케는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하는 연회가 시작되기 직전 연회장을 떠났고, 이때문에 그가 재무장관직 제안을 거절했거나 장관직을 제안받지 못했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이날 내각 명단 발표에서 재무장관은 공석이었다.

이튿날인 30일 금융시장은 격하게 반응했다.

페루 주식시장의 주가 지수는 장중 6% 폭락했고, 페루 통화인 솔(SOL) 가격은 7년만에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 폭락세를 기록했다. 솔은 심리적 저항선인 미국 달러당 4솔 선도 지키지 못했다.

금융시장이 폭락세로 마감한 뒤 프랑케 입각이 다시 확인됐다.

베이도 총리 지명자는 30일 올해 60세의 정통 경제학자인 프랑케가 내각의 지지 속에 2차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카스티요가 제시한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대선 표결에서 카스티요가 제시한 경제정책은 1차 표결 당시에 비해 많이 순화된 것이다. 카스티요 대통령이 애초에 제시했던 경제정책은 매우 급진적이어서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다만 순화된 경제정책에서도 세계 2위 구리 생산업체인 페루의 광산업에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점은 유지됐다.

페루는 지난 사흘 요동쳤다.

대통령 취임식부터 시작해 내각 명단 발표에 이르기까지 사흘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우선 스페인에서 독립한지 200주년이 되는 기념일인 28일 카스티요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이전에는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도 않았던 카스티요는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을 거머쥐었다.

카스티요는 이튿날인 29일에는 마르크스주의자인 베이도 의원을 총리로 지명했다. FT는 베이도 지명으로 카스티요가 모든 이를 경악시켰다고 전했다.

경악할 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베이도는 1970~1980년대 페루 정부에 맞서 내전을 일으켰던 중국 마오쩌둥 추종 무장 게릴라 그룹 '빛나는 길(Shining Path)'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베이도를 총리에 지명한 뒤 카스티요 정부는 곧바로 온건파와 중도파 연합을 적으로 돌리며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프랑케가 재무장관에 지명됨에 따라 위기에 몰렸던 카스티요 정부는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급진 좌파 색깔이 어느 정도 빠지느냐에 따라 개혁정책 수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카스티요 내각이 강경 좌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게 되면 의회의 협조가 어려워지고, 시장 불안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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