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웃는 자가 일류다..'생각의 여름'[MK'S 무비 PICK]

한현정 2021. 8. 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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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청춘을 위한 한여름 낮잠 같은 영화가 온다.

2080 현실 고민을 통통 튀는 감성으로 담아낸, 영화 '생각의 여름'이다.

작품은 영화와 시의 감각적인 만남, 고용불안과 상대적 빈곤 여기에 코로나19로 우울감까지 극심해진 불안한 청춘들의 고민을 현실감 있게, 그러나 어둡고 진지하지만은 않은 새로운 감성으로 담아내 색다른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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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이상 호구가 아냐"
더위 먹은 청춘을 위한 한여름 낮잠 같은 영화가 온다. 2080 현실 고민을 통통 튀는 감성으로 담아낸, 영화 '생각의 여름'이다.

영화는 공모전에 제출할 마지막 시를 못 끄낸 채 뒹굴대는 시인 지망생 '현실'이,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영감을 얻어 가는 한 여름의 컬러플한 기행을 담는다. 지난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 받은 신예 김종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작품은 영화와 시의 감각적인 만남, 고용불안과 상대적 빈곤 여기에 코로나19로 우울감까지 극심해진 불안한 청춘들의 고민을 현실감 있게, 그러나 어둡고 진지하지만은 않은 새로운 감성으로 담아내 색다른 위로를 전한다. 2030 세대의 현실 고민을 MZ 세대의 감독이 또 다른 색깔의 감각으로 포착해 동년배의 청년 세대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것.

극 중 시가 써지지 않아 생각이 산으로 가는 '현실'은 정말 산으로 향한다. 시는 안 쓰고 등산화 끈을 질끈 매고 씩씩하게 산길을 타는 그의 모습을 보자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희안하게 그 엉뚱함과 명랑함을 응원하게 된다. 묘하게 공감되는 면도 없지 않다. 사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극도로 답답한 상황의 한복판에 놓여 괴로웠던 경험이 있다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는 일탈을 통해 의외의 해결책을 찾아올 때도 있었을 테니.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문제들 속에 마냥 파묻혀 무기력하게 퍼져 있기보단 알바하는 카페, 뒷산, 술집 등을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는 '현실'을 보자면 자연스레 그 에너지에 잠시나마 각자의 고민을 덜어놓게도 된다. 작지만 소중한 청량한 피서지가 되는 셈이다.

감독은 주인공 '현실'을 통해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의 불안과 고민쯤은 유쾌한 농담 한 마디에 웃으며 털어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진지한 이가 건네는 유쾌한 농담, 혹은 유쾌한 사람이 건네는 진지한 위로 같은 영화다. 독립영화 스타배우 김예은을 필두로 곽민규 한해인 오규철 신기환 등은 알찬 케미스트리로 신선한 시너지를 낸다. 우리 시대의 가장 사랑 받는 젊은 작가, 황인찬 시인의 대표 시 5편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보너스다.

오는 8월 12일 개봉.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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