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상상상 나왔다"..로또 분양보다 더 어렵다는 스팩 대체 뭐길래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지난 26~2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비례배정 기준 993.03대 1, 일반청약 기준 49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례배정 기준 경쟁률은 올해 상장한 스팩 청약 경쟁률 중에 가장 높다. 청약건수도 4만4172에 달했다.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27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입금 장애가 빚어지는 등 서비스가 지연을 겪었다. 이에 청약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5시로 연장했으나 이후에도 지연이 길어지면서 오후 6시로 재차 연장하는 등 공모주 청약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카카오뱅크와 동일한 시기인 지난 26~27일 청약을 진행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공모 성적을 낼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이자 공모가가 저렴하고 안정적인 스팩 청약에 투자 열기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따상상상상'을 기록하는 등 일부 스팩주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스팩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줄임말로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주식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목적으로, 실제 사업도 없고 오로지 M&A만을 위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통상 스팩은 우량기업과 합병 소식이 있을 때 주가가 오른다.
물론 최근의 스팩 청약 열기는 원금이 보장되는 스팩의 특성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팩의 공모가는 2000원으로 정해지는데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기준가인 2000원으로 청산된다. 이 때문에 스팩의 주가는 2000원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공모 청약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0)인 것이다.
다만 주가가 2000원 이상으로 많이 오른 상태에서 매수했을 경우에는 돌려받는 금액과 차이로 인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공모에 참여한 초기 투자자들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이후 유입된 투자자들은 주가 등락에 손익이 연동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팩은 실적이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 재료라곤 합병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통상 스팩은 합병 대상 기업이 발표되기 전까지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우량 기업과 합병 소식이 있을 때 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합병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뛰는 스팩이 속출하고 있다.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투기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59개 스팩의 지난 5월 한 달간 수익률은 평균 35.5%에 달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도 스팩 관련주의 과열 양상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이에 대한 기획감시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측은 "일부 스팩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스팩 관련주 약 20개 대상에 대해 기획감시에 착수했다"면서 "스팩과 특정 기업 간의 인수합병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를 스팩주의 매매에 이용하는 행위나 주식리딩(메신저, 유튜브 등 활용), 유사투자자문업자, 주식카페 등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들을 대상으로 스팩 투자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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