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훈련 도운 조선대 김준형-권현우, "뜻 깊은 경험"

이재범 2021. 8. 1. 0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제 여자대표팀과 운동을 할 수 있겠나? 처음이지만, 뜻 깊은 경험이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섰다. 스페인과 캐나다에게 패한 대표팀은 1일 오후 9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세르비아와 A조 예선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 경기를 어느 누구보다 더 관심있게 지켜보는 선수가 있다.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대표팀과 함께 땀을 흘린 김준형(195cm, C)과 권현우(195cm, F/C)다. 조선대 소속인 두 선수는 6월 24일 트레이너로 선수촌에 합류해 한 달간 대표팀 훈련을 도왔다.

김준형은 “강양현 감독님께서 대표팀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셔서 감사하게 다녀왔다.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고 했고, 권현우는 “저희도 영광이었지만, 기회를 주신 전주원 감독님, 이미선 코치님께 감사 드리고, 강양현 감독님께도 감사 드린다. 언제 여자대표팀과 운동을 할 수 있겠나? 처음이지만,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주로 빅맨들과 몸 싸움을 훈련하고, 5대5 훈련에서 수비와 빠른 백 코트를 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았다.

김준형은 “처음에 누나들이라서 몸 싸움을 하면 다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주원 감독님께서 외국선수들은 더 심하게 몸 싸움을 한다고 하셔서 편하게 남자 선수처럼 했다”며 “누나들도 좋게 받아들이며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그래서 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 조선대 김준형
전주원 감독이 훈련 중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몸 싸움이었다. 김준형은 “감독님께서 뛰는 것부터 해야 외국선수를 따라갈 수 있다고 하셔서 뛰는 운동을 많이 했다. 몸 싸움, 박스아웃을 먼저 해야 한다고, 외국선수들은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몸 싸움을 강조하셨다”고 했고, 권현우는 “팀 워크와 몸 싸움을 강조하셨다”고 했다.

두 선수와 함께 입대를 앞둔 전태영도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있는 전태영이 있었기에 여러 가지에서 도움을 받았을 듯 하다.

김준형은 “전태영 형이 프로에 있었으니까 움직임이나 골밑 플레이와 볼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 농구를 많이 알려줬다. 태영이 형과 쉬는 시간에 농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기억했고, 권현우는 “태영이 형이 가드를 맡았다. 어느 타이밍에 스크린을 걸면 좋고, 투맨 게임일 때 어떻게 움직여야 기회가 나는지, 저로 인해서 동료의 기회가 어떻게 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알려줬다”고 전태영에게 배운 점도 설명했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 뽑혀야만 생활이 가능한 진천선수촌에서 한 달을 보냈다.

김준형은 “김연경, 진종오 등 다른 종목 스타선수들을 봐서 신기했다. 제가 그런 곳에 있는 게 영광이었다. 밥은 진짜 너무 맛있었다. 평소 먹는 것과 다르고, 식단에 맞춰 몸에 좋은 것도 나왔다. 최상급이었다. 선수촌에 있는 웨이트 시설, 숙소 등 모든 게 너무 좋았다”며 “선수촌을 처음 경험했는데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했다.

권현우는 “꿈에 그리던 생활이었다. 너무 좋았다. 모든 종목 국가대표를 봤다. 큰 영광이었다. 밥은 물론이고, 시설도 S급이라서 너무 좋았다”며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김준형과 비슷한 말을 했다.

▲ 조선대 권현우
한 달간 훈련하며 몸이 더 좋아진 두 선수에게는 보고 배울 게 많은 시간이었다.

김준형은 “국가대표와 운동할 기회가 없었다. 대표팀과 운동을 같이 하니까 30분 일찍 나와서 몸을 풀거나 1시간 일찍 나와서 보강 운동하는 걸 보고 자기 몸 관리를 방법을 많이 배웠다. 누나들이 모션오펜스를 할 때 움직임과 스크린도 활용하는 게 달랐다”며 “그런 걸 느껴서 저도 운동할 때 30분, 1시간 일찍 나와서 보강운동 등을 할 거다”고 했다.

권현우는 “끝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저희는 감독님 등이 말씀하시면 멈추는데 누나들은 끝까지 하려고 했다. 누나들 체력이 더 좋았다. 그 부분도 배웠다. 특히, 누나들이 이 악물고 한다는 걸 보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보다 훈련시간도 긴데 훈련 강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누나들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함께 훈련하며 느낀 점을 전했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누나들이 운동을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경기를 할 거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팀은 비록 2패를 당했지만, 이전보다 훨씬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흔치 않은 여자대표팀과 훈련 경험을 쌓은 김준형과 권현우는 이제 조선대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사진_ 김준형, 권현우 제공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