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랑종' 싸와니 우툼마 "나홍진X반종, 대박 확신..흥행 기뻐"

영화 `랑종`에서 무당 `님` 역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싸와니 우툼마. 제공ㅣ쇼박스

“이 영화는 ‘무조건 대박 나겠구나’ 싶었죠.”

한국 태국 합작 영화이자 태국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랑종'에서 무당 '님' 역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싸와니 우툼마는 나홍진 감독과 반종 감독의 만남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예상대로 영화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개봉 후 관객들을 불러모았고, 그녀 또한 감격스러워 했다.

싸와니 우툼마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곡성’을 봤기 때문에 나홍진 감독님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여기에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종 감독님이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나홍진 감독님을 직접 뵙진 못하고 반종 감독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현장이었지만 불안감은 없었다"면서 "대단한 두 감독님이 힘을 합치셨기 때문에 '이 영화는 무조건 대박'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며 웃음 지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됐다. 개봉 후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이견 없이 찬사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오랜 기간 연극배우로 활동해오다 '랑종'의 주연으로 발탁된 싸와니 우툼마의 흡입력은 상당했다.

그가 연기한 '님'은 신내림을 거부한 언니 대신 선택을 받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인물로,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가장 먼저 직감한다.

싸와니 우툼마는 "반종 감독님과는 앞서 '원데이'라는 영화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때 너무 존경스러웠다. 섬세하면서도 강하다. 그런 감독님의 영화에 캐스팅 돼 영광이었다"며 "'랑종'은 감독님 뿐 아니라 스태프, 팀이 너무 좋고 프로페셔널해서 일하기엔 천국같은 분위기였다. 기대했던 모든 걸 뛰어 넘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감독님의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제가 재료라면 감독님이 요리사였죠. 대사가 적어서 연기하기 힘들었느냐고 많이 물으시는데 가이드라인이 명확해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 안에 감독님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됐으니까. 배우들이 연기하며 길을 잃을 위험이 없었죠."

한국에서의 흥행에 대해서는 "모두가 정말로 열심히 참여한 작품인데 한국에서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을 듣고 행복했다. 정말 기쁘다"며 연신 뿌듯해 했다.

이어 "태국의 샤머니즘이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곤 큰 기대를 못했다"며 "무속 신앙에 대해 같은 아시아에 속해 있어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인간과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적인 존재 사이에서 얇은 선처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통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