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광진, 개인 수비 훈련 중 자책한 이유는?

“(수비는) 기본이다. 그런데 너무 약하다”

창원 LG는 지난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원주 DB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29일과 30일에는 연세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실시했다. 4번의 연습 경기로 7월 일정을 마쳤다.

LG는 DB와 치른 두 번의 연습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지난 7월 29일에 열린 연세대와의 스파링에서도 승리. 연습 경기라고는 해도, LG의 상승세는 나쁜 것 같지 않았다.

이광진(194cm, F)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100% 활용했다. 큰 키에 탄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이광진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가담과 3점슛 등 자기 강점을 연습 경기에서 보여줬다.

하지만 LG가 지난 7월 29일 연세대와 연습 경기를 치른 후, 이광진은 이병석 LG 코치와 따로 훈련했다. 항목은 ‘수비’.

이병석 코치가 3점 라인 밖에 있는 선수에게 볼을 주면, 페인트 존에 있던 이광진이 볼을 지닌 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볼을 쥔 이가 돌파를 시도할 때, 이광진이 사이드 스텝으로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움직이고 나서 공격수의 퍼스트 스텝을 견제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세를 더욱 낮추고 공격자의 움직임을 더욱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탄탄하고 낮은 하체 중심과 사이드 스텝을 겸비했을 때, 해당 훈련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조성원 LG 감독도 수비 연습하는 이광진을 지켜봤다. 이병석 코치한테 이광진에게 맞는 수비 훈련 방법을 알려준 후, 이광진한테도 간단한 수비 요령을 알려줬다. 동시에, “너 몸인데, 너가 (왜 안 되는지) 알아야지(웃음)”며 농담을 건넨 후, “너의 몸을 알지 못하면, (수비가) 왜 안 되는지를 알기 힘들다”며 자신의 동작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진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개인 수비 훈련 후 만난 이광진은 “이전에도 계속 말씀드린 바 있지만, 수비가 너무 약하다. 특정 수비 동작을 취한 후, 다음 수비 동작을 취하지 못한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그 점을 많이 조언해주시고, 나 개인적으로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비 훈련의 필요성을 알았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조성원 감독은 이광진의 수비 과정을 지켜봤다. 수비 훈련을 따라하지 못해 자책하는 이광진한테 여러 가지 말을 건넸다. 선수들 개인적으로 크게 터치하지 않는 사령탑이기에, 이런 상황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또, 이광진은 성장해야 할 장신 포워드다. 2020~2021 시즌에 데뷔한 이광진은 프로 입성 후 첫 정규리그에서 12경기 출전에 평균 14분 32초를 소화했다. 4.8점에 경기당 1.0개의 3점슛, 3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속공, 3점슛 등 LG에 필요한 요소들을 강점으로 지닌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LG 코칭스태프가 이광진의 수비 훈련에 신경 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광진은 “(수비는) 기본적인 거다.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다. 추후에 경기를 뛰고 안 뛰고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해야 한다”며 기본이 안 되는 자신을 자책했다.

이어, “5대5할 때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 영상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사이드 스텝과 수비 대처 연습을 먼저 해내고, 다음에 수비 시야를 넓혀야 될 것 같다. 수비에서 여유도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과제를 이야기했다.

코칭스태프에서 원하는 수비 자세를 취하지 못하자, 이광진은 자신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해내야 하는 동작임을 알면서도 따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에 화를 낼 줄 아는 것 역시 이광진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요소였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