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카드업계, "수수료 인하 명분될까" 전전긍긍

민선희 기자 2021. 8. 1.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깜짝 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주요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실적 호조는 수수료 인하 여력으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순익 증가율 두자릿수..역대 최대 실적도 줄이어
"본업 신용판매는 적자·하반기 수익성 악화요인도 많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깜짝 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가 나는만큼 더이상 수수료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주요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KB국민, 우리, 하나카드는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2위 경쟁을 하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실적도 견조했다.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282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늘었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한 1210억원, 하나카드는 같은기간 117.8% 뛴 1422억원을 나타냈다.

카드사 실적이 개선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4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59억4000만건으로 집계됐다.

2분기 중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쇼핑과 모임·여가 관련 업종 매출이 다소 회복됐다. 또한 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기업 외부활동 정상화 추세에 따라 법인카드 이용도 증가했다.

카드사는 이와 함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자동차 금융·리스사업 등 전통적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아닌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주력해왔다. 또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 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복잡한 표정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실적 호조는 수수료 인하 여력으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가 지난 5월부터 가동됐다. 현재 삼정KPMG가 수수료 재산정 작업의 기초가 되는 원가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8월 중순쯤 원가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잘 나오기는 했지만 우려가 많은 흑자"라며 "본업인 신용판매보다는 비용 절감과 카드론 등 다른 수익원에서 흑자가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악화 요인도 많다. 법정최고금리가 지난 7일부터 연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10월 시작하기로 한 '대환대출플랫폼'도 카드론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론의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만큼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유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급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 사업자들과의 경쟁도 부담이다. 디지털·언택트가 가속화하면서 간편결제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카드구매대금이 민간소비지출에 근접함에 따라 결제부문의 성장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간편결제사업자 등 이종업권과의 경쟁에 점차 노출되고 있으며,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은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카드대출 영업과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ss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