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지난해 국민 150만명, 정신·섭식장애 겪어"

정연주 기자 2021. 8.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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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지속되면서 지난해 1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정신장애(우울증·불면증)와 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 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대다수 국민의 정신건강은 그야말로 황폐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불과 5년 만에 이들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31만명 이상 증가해 15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고통 속에 있다.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될수록 우울증과 불면증, 섭식장애 환자는 전 연령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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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불면증·거식증·폭식증 진료환자 150만명..女환자 많아"
이용호 "대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등 '코로나 레드' 대책 시급"
이용호 무소속 의원. © 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지속되면서 지난해 1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정신장애(우울증·불면증)와 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 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우울증·불면증·거식증·폭식증 진료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4개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50만4181명으로 전년(2019년) 대비 6만7233명이 증가했다.

또한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4개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19만2302명으로 5년 만에 31만1879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황을 세부적으로 보면, 성별로는 4개 질병에서 모두 남성환자보다 여성환자가 많았다. 남성환자 증가수(2만411명)보다 여성환자 증가수(4만6892명)가 2배 이상 높았다.

우울증 환자 중에는 20대 여성 환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31.7%로 가장 높았다. 남녀 통틀어 20~30대 우울증 환자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들 환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집단은 '10세 미만 남성 폭식증 환자'로, 같은 기간 117.6% 증가했다. 다만 10대 미만 폭식증 환자 수는 남녀 모두 2016년~2018년 100명 안팎이었다가 2019년 17명, 2020년 37명으로 절대적인 규모는 5년 전 대비 줄었다.

이에 국민의 정신건강과 섭식장애를 더 이상 개인문제로 삼거나 일시적인 '코로나 블루(우울)' 증상 정도로 방치한다면 '코로나 레드(분노)' 위험이 증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대다수 국민의 정신건강은 그야말로 황폐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불과 5년 만에 이들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31만명 이상 증가해 15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고통 속에 있다.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될수록 우울증과 불면증, 섭식장애 환자는 전 연령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 블루'를 질병코드로 분류한 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정신건강 전반에 대한 실태파악 조차 못하고 있다. 이렇게 허송세월했다가는 대한민국이 온통 '코로나 레드'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대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한시적으로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질환에 대해서는 의료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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