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4단계 격상에 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도 '실종'
닥치는 대로 지원해도 '오지 않는 면접 전화'에 절망 일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대전지역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못지않은 아르바이트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전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2→강화된 2단계→3→4단계 등 사상 초유의 통제상황에 모든 것이 멈춰 버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극심한 불황과 매년 인상되는 최저임금 부담감 등으로 ‘가족장사’가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눈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는 실정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본청과 사업소 등에서 일하며 행정체험의 기회를 가질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자리는 이미 지난 6월 모집이 완료됐다.
타 업종에 비해 근무여건이 좋은 이른바 ‘꿀알바’ 임을 증명하듯 92명 모집에 무려1334명이 지원해 14.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기회를 놓친 대학생 등 젊은이들은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는 등 방역당국의 희망적인 ‘일상회복’에 큰 기대감을 걸고 아르바이트 구직에 나섰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7월 들어 전국적으로 ‘4차 대유행’이 급속히 확산되며 급기야 대전지역도 오후6시 이후 2인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6시 통금’이 적용되면서 아르바이트 구직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식당, 주점, PC방, 카페 등의 업주들은 영업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손님이 없는데 굳이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 인건비를 지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서구 복수동에서 닭갈비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48)는 “지난 6월에는 (거리두기가)완화되는 분위기여서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했는데,(4단계까지 격상되면서) 결국 한달만에 내보냈다”며 “아무리 전염병이라 해도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1년반이나 끌고가면 우리는 어떻게 장사를 하느냐”고 항변했다.
지난 6월 군 제대를 했다는 대학생 B씨(23)는 아르바이트 채용사이트에서 수십번 지원한 끝에 겨우 브랜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었다.
B씨는 “내년 3월 복학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학비를 벌기 위해 구직에 나섰는데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밤 10시면 문을 닫아야 해 (알바)수익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느냐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PC방 아르바이트 자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중구 모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비교적 규모가 큰 PC방에서 2년동안 장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C씨(26)는 지난주부터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4명이 시간을 나눠 일했지만 (아르바이트생이) 점점 줄더니 지난 겨울부터는 아예 자신 홀로 근무하는 체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최근 4단계로 격상되자 업주가 아예 휴업을 선언하면서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C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인근 아파트에 사는 중·고교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옛날얘기일 뿐”이라며 “학교측의 엄격한 방역수칙 적용 때문인지 아예 오지를 않는다. 그러니 업주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생들은 카페부터 식당까지 닥치는 대로 지원을 하지만 면접 한번 보기도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 알바몬 등의 게시판에는 Δ진짜 제발 붙고 싶어요 Δ여러 번 지원하고 기다리고 해도 연락도 없고 그래도 계속 보고 지원해도 아무런 연락이 없네요 등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들 사이트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일자리중 Δ텔레마케팅 Δ택배 배송 등은 강한 육체적 노동 또는 기술숙련이 필요한 데다 일부는 Δ단기 고소득 알바 등 사기성이 짙은 구인광고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1년 6개월동안 자영업자들의 극심한 불황과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의 악순환의 고리가 과연 언제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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