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출신' 크리스, 강간죄로 中공안에 체포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30·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강간죄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당국은 31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우모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캐나다 국적인 우모판을 강간죄로 형사구류하고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형사구류는 우리나라의 체포에 해당하는 인신 구속 조치다.
이번 사건은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인 두메이주(18·都美竹)가 8일 현지 매체 왕이연예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연예계 지원을 약속하며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두메이주는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고 그중 미성년자 2명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측은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거액을 요구받고 협박당했다고 반박했다. 또 14일에는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크리스를 협박한 사람은 두메이주가 아닌 다른 남성 류(23·劉)모씨였다.
지난 22일 차오양구 공안당국이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두메이주와 크리스는 지난해 12월 5일에 처음 만났고, 이날 두 사람은 성관계를 맺었다.
크리스는 12월 8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두메이주에게 3만2000위안(약 570만원)을 보냈고, 두 사람은 지난 4월까지 연락을 유지했다.
하지만 두메이주는 크리스와 연락이 끊어지자 지난 6월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리스와의 교제 사실을 폭로했다.
이때 류씨가 두메이주에게 접근해 자신도 크리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여성이라고 거짓말했다. 이에 두메이주는 류씨에게 크리스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했다.
류씨는 이 정보를 이용해 크리스에게 연락했다. 그는 두메이주인 척 하며 크리스에게 300만위안(약 5억 337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류씨는 크리스에게 자신의 계좌와 두메이주 계좌 두 개를 알려줬지만 크리스 어머니는 두메이주 계좌로만 50만위안(약 8900만원)을 보냈다.
공안당국은 이 과정에서 두메이주가 류씨와 공모한 게 아니고, 류씨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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