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한국 와일드카드, 처지지 않는다 생각했다"

김형준 2021. 8.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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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을 8강에서 멈춰선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와의 8강전 완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3-6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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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8강 축구경기에서 6대3으로 패배한 후 눈물을 흘리는 이동경을 위로하고 있다. 요코하마=뉴스1

2020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을 8강에서 멈춰선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와의 8강전 완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올림픽 남자축구에 연령 제한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국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로 이번 대회를 끝낸 그는 “6골 실점이 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3-6으로 완패했다. 일찌감치 선제 골을 내준 뒤 어렵게 쫓아가면 골을 먹고, 어렵게 다시 쫓아가면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수비라인은 물론 최종 방어선인 골키퍼까지 민들레 홀씨처럼 훅 불면 날아다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배에 대한 사과부터 했다. 그는 “늦은 밤까지 잠 못 자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어떤 부분이 문제라기보다는 감독의 문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비를 철저히 했어야 한다”고 전하면서, “선수들 문제라기보다는 감독이 대응을 잘 못 해서 오늘 같은 결과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비적으로 준비한 게 아니라, 충분히 맞받아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했지만 우리가 미흡하지 않았나 본다”고 짚었다. 혼란스러운 심경도 전했다. 그는 “6골을 실점한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으로선 제가 다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 명단 확정을 앞두고 손흥민(29), 김민재(25), 조현우(30) 등 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던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싸움에서 멕시코에 완패 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멕시코의 (와일드카드) 3인방은 좋은 선수”라면서 “우리도 거기에 대응하는 선수들로 맞불을 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와일드카드도 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감독은 “경기가 여러 방향으로 비뚤어져 갔다”고 지적하면서 “사전에 제가 파악했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모든 것은 감독인 제 책임”이라며 “제가 잘못해서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여러 가지로 제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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