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넣고도 울어버린 이동경 "다들 컨디션 좋았는데 상대가 강했다. 마음 많이 아파"
대참사 속에서도 제 몫을 한 미드필더 이동경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났다. 그는 이날 전반 20분 1-1을 만드는 동점골, 후반 6분 2-3으로 따라가는 추격골을 넣었다. 추가 실점하기 전까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결국 한국은 멕시코에 3대6으로 대패했고, 8강 단계에서 도쿄를 떠나게 됐다.
어렵게 입을 뗀 이동경은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의 마지막 대회였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라 기쁘고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이렇게 끝나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유독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이강인, 권창훈과 경쟁해 이겨냈고, 8강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앞서 루마니아전에서 엄원상의 골을 도운 걸 비롯해 멕시코전에서도 모든 득점이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그는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컨디션이 좋았다. 다 같이 고생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상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별 예선에서 1패를 하며 고비를 맞았지만 이겨내고 올라왔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더 힘들게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동경은 1차전 종료 후 뉴질랜드 크리스 우드의 악수 제의를 거부했다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날 다시 한 번 “제 행동 하나가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저 자신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팬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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