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olympic] 제대로 못 누르니 우리가 눌렸다

류청 2021. 7. 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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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압박하지 못하니 멕시코 공격진이 지닌 유려함을 감당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멕시코와 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3-6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은 예선 2.3차전에 이런 방식으로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은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했으나 이 선수들은 수비적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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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제대로 압박하지 못하니 멕시코 공격진이 지닌 유려함을 감당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멕시코와 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3-6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한 번도 경기를 리드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2션에 이동경, 이동준과 함께 수비능력이 조금 더 뛰어난 김진야를 넣었다. 김진야는 풀백과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활동량까지 갖춘 선수다. 구성 의도는 분명했다.

김 감독은 대회 전부터 전방 압박과 체력을 강조했다. 한국은 공격적으로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수비적으로 골을 내주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은 예선 2.3차전에 이런 방식으로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경기에 들어가니 가장 중요한 게 되지 않았다. 한국은 점유율을 조금씩 가져오면서 경기를 이끌려고 했으나 멕시코가 공을 잡았을 때 너무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압박 없이 침투 패스를 허용했고, 실점 이후에는 공수 간격도 크게 벌어졌다.

결국 전반 11분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쉽게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9분에 다시 앞서가는 골을 내줄 때도 오른쪽 측면에서 멕시코 선수가 전진 패스를 넣어주는 걸 아무도 막지 않았다.

멕시코는 아주 조직적으로 공격을 전개하기보다는 공을 잡았을 때 기술적으로 기회를 만드는 팀이다. 세 번째 골도 오른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내준 크로스가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전반에만 비슷한 곳에서 내준 크로스로 3골을 내줬다. 압박도 수비 집중력도 모두 떨어졌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 김동현, 강윤성을 빼고 원두재, 권창훈, 엄원상을 넣었다. 그래서 이른 시간에 2-3으로 따라 붙는 골을 넣었다.

이후엔 전반에 나왔던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실점했다. 수비수 누구도 마르틴을 잡지 못했다. 마르틴은 한국 수비수 사이에서 자유로웠다. 이 실점은 뼈아팠다. 따라갈 수 있는 기회에서 오히려 얻어맞았다.


후반 18분에는 너무 쉽게 패스를 허용하다가 코르도바에 중거리슛으로 실점했다. 후방에서 왼쪽 측면으로 패스가 한 번에 들어가는 걸 막지도 못했고, 그 공이 다시 중앙으로 나올 때도 차단하지 못했다.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는 없었다.

후반 39분에는 다시 한 번 왼쪽 측면에 구멍이 생겼다. 라이네스에게 드리블로 수비가 무너졌고, 가운데에 있던 아기레에게 골을 넣어줬다. 수비수 3명이 라이네스 한 명에게 농락당하면서 생긴 결과다.

한국은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했으나 이 선수들은 수비적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앞에서 제대로 누르지 못하니 뒤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수비 조직력도 문제였다. 2대1 패스나 월패스에 수비가 무너진 게 아니라 침투패스 한 방이면 골이 나왔다.

단판 승부는 변수가 많기에 패해도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김 감독과 선수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외친 압박을 제대로 가하지 못해 나온 대패는 변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자유로운 멕시코는 날카롭고 매서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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