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염혜선 "한 번도 못 이겼던 일본인데..우리가 더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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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여자배구 한일전 승리 후 세터 염혜선(30·KGC인삼공사)의 눈물샘이 터졌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일본을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간절함이 통했기에 더 벅찬 승리였다.
염혜선은 3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 눈물을 왈칵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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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목표는 메달"
(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드라마 같은 여자배구 한일전 승리 후 세터 염혜선(30·KGC인삼공사)의 눈물샘이 터졌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일본을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간절함이 통했기에 더 벅찬 승리였다.
염혜선은 3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는 "내가 가장 많이 울었다"며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국민 정서가 있지 않나. 솔직히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도 일본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승리해서 기쁘다. 이런 경험도 처음"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3세트까지 2-1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으나 수비가 흔들리며 4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12-1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연속 4점을 성공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3승1패(승점 8)를 기록한 한국은 8강 진출도 확정했다.
염혜선은 "초반에는 공수 모두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런데 후반 들어 집중력이 떨어져 어이없는 범실로 무너졌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으면서 조직력이 다시 살아났다. 우리가 일본보다 더 간절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경기를 앞두고 룸메이트인 김희진(30·IBK기업은행)과 의지를 다졌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희진이와 서로 '우리가 못하면 안돼. 한일전은 우리 손에 달렸다'며 다독였다"고 했다. 김희진도 이날 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파이팅 넘치는 '맏언니' 김연경(33·상하이)의 조언도 염혜선을 포함, 선수들을 자극했다. 염혜선은 "최근 영상으로 이슈가 됐듯, 연경 언니가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며 "올림픽은 진짜 너무 큰 대회여서 너무 긴장되더라. 그런데 연경 언니 말처럼 언제 이 팀원들과 올림픽 경기를 뛸까. 그래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브라질과 첫 경기에서 패했으나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을 연파했다. 특히 최근 2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따낸 승리였다.
염혜선은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 중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 이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절대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염혜선은 1차 목표로 세운 8강 진출을 달성했다는 말에 곧바로 "목표는 (8강이 아닌) 메달"이라고 상향 조정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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