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혈투' 벌인 여자 배구.. 김연경 앞세워 8강 진출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앞세운 한국 배구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일본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한일전에서 패해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인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하자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팀은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일본을 꺾었다. 한국은 3승1패(승점 7점)로, 남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일본은 남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최소 승점 3점을 따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랭킹 14위, 일본은 5위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은 5세트 모든 경기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첫 세트는 한국이 이겼지만, 두 번째 세트는 일본이 따냈다. 3세트를 한국이 다시 가져왔지만, 4세트에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5세트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다. 김연경의 공격이 매서웠지만, 일본의 수비도 끈질겼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30점을 득점했다.

경기가 끝나고 한국 선수들은 동그랗게 모여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