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vs "폐기처분"..폭염이 낳은 채솟값 양극화
[앵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채솟값이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금치처럼 고온에 민감한 잎채소들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많은 일조량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애호박은 가격이 폭락해서 폐기처분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소식,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들이 가격을 살피며 물건을 고릅니다.
채솟값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에 담는 게 망설여집니다.
[김지연/서울시 영등포구 : "열무 값도 오르고 감자, 뭐 채소 다 올랐어요. 한 2천 원 하던 것이 한 500원 정도 더 받고 그래."]
4만 원대를 넘으며 평년보다 70% 넘게 치솟았던 상추 도매가격은 최근 들어 떨어지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높습니다.
시금치 역시 평년보다 50% 넘게 올랐습니다.
연이은 폭염으로 잎이 마르거나 타들어 가는 등 작황이 나빠져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늘어난 일조량으로 오히려 출하량이 늘어난 애호박은 가격 폭락을 겪고 있습니다.
생산이 늘어도 코로나19 여파로 외식과 급식이 줄어 소비가 막히면서 가격이 50% 넘게 떨어진 것입니다.
생산비 감당이 어려워지자 애호박 주산지인 강원 화천과 춘천 등 농가에서는 260톤가량을 폐기처분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한파로 가격이 올라 금값이라고 불렸던 대파와 배추 가격 역시 평년보다 30%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어지는 무더위에 다가올 태풍 등 날씨 영향에 따라 종류별 채소 가격 오르내림 폭은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은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 "농업관측센터 팀장 고온이랑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요. 8월 상순에 만약에 고온 가뭄이 계속되면 작황은 지금보다는 더 나빠질 가능성은 있어요."]
정부는 폭염이 계속될 경우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물가 관리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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