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SS현장]멀티골 '도쿄 리'는 펑펑 울었다, 멕시코전 참패 이후 믹스트존 풍경

김용일 2021. 7. 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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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멕시코에 6실점하며 참패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남자 8강전 멕시코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3-6으로 참패했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3년 뒤 파리올림픽까지 아직 그에겐 연령별 메이저 대회에서 도전할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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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올림픽팀 이동경이 아쉬운 표정을 말하고 있다. 요코하마 | 김용일기자
올림픽팀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가 멕시코전 참패 이후 고개를 떨구며 말하고 있다. 요코하마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기자] “준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멕시코에 6실점하며 참패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남자 8강전 멕시코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3-6으로 참패했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5전 3승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이동경이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경합, 배후 침투 패스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자멸했다.

경기 직후 선수들은 하나 둘 쓰러지며 눈물을 흘렸다. 가장 펑펑 운 건 이날 왼발로 두 골을 잡아낸 ‘도쿄 리’ 이동경이다. 그는 지난 3년간 ‘김학범호’의 주력 2선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뉴질랜드와 첫 경기 실패(0-1 패) 이후 루마니아와 2차전(4-0 승)에서 반전할 때 핵심 구실을 하는 등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유독 아쉬운 마음에 이동경은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동료는 물론, 멕시코 선수들과 한국 코치진이 다가가 이동경을 위로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고비를 맞았고 그것을 이겨내고 올라왔다. 상대편보다 더 힘들게 왔기에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한동안 눈물을 흘른 것에 “3년간 준비하면서 많이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또 어렵게 올림픽 열린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끝나게 돼서 아쉽더라”고 했다.

이강인이 멕시코전 패배 이후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요코하마 | 김용일기자
멕시코전 패배 이후 울먹거리는 이동준. 요코하마 | 김용일기자

‘막내 형’으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팀 원과 코치진께 감사하다”며 “오늘 안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코치진과 한 팀이 돼 여기까지 와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올림픽팀에 네 살 월반해 합류했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3년 뒤 파리올림픽까지 아직 그에겐 연령별 메이저 대회에서 도전할 기회가 있다. 이 얘기에 그는 “지금은 다른 대회가 머릿속에 안 들어온다”며 “이번 대회를 최고로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다. 앞으로 나보다 어린 친구, 선배님들 모두 더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대체자로 출국 하루 전 합류한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지수는 “훈련소를 일정을 끝낸 뒤 (개인) 훈련이 잘 안된 상태에서 합류했다. 스스로에 불안했지 다른 것에 불안한 건 없었다”며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한 ‘와일드카드 골잡이’ 황의조는 “후배들과 최선을 다한 건 사실이다. 내가 좀 더 팀을 잘 이끌었어야한다는 후회가 든다. 중요한 건 나나, 후배나 이걸로 축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김학범호’의 또다른 주력 공격수로 활약해 온 이동준은 “이른 실점으로 경기가 안 풀렸다. 누구의 실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더 발전하는 모습보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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