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도 변이 감염"..미국, '델타' 전파력 경고
[앵커]
코로나 백신을 맞았더라도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이 그동안 있었는데, 미국에서 실제 상당수 감염 사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발표했던 미 당국은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달 초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열린 대규모 축제 참석자 9백여 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조니 채그논/축제 참여 코로나19 감염자 : "마치 코로나19가 없는 것처럼, 2019년처럼 파티를 즐겼어요. 그러고 나서 나와 접촉했던 백 명 넘게 확진 판정 받은 걸 알았죠."]
확진자 4백여 명에 대해 미 보건당국에서 분석에 들어갔는데, 델타 변이 감염자가 무려 90%.
특히 4명 중 3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게 밝혀졌습니다.
증상이 심해 입원한 5명 중 4명도 백신 접종자였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내부 보고서에서 매주 백신 접종 완료자 3만 5천 명 씩 감염 사례가 보고된다고 밝혔습니다.
변이 전의 코로나19 전파력이 가까운 2~3명을 쉽게 감염시키는 수준이라면 델타 변이는 9명까지 가능할 정도로 전염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백신을 맞든 안 맞든 남에게 전염시킬 확률은 똑같았습니다.
백신 접종자 감염 위험이 미접종자보다 3분의 1정도로 낮긴 하지만, 이젠 마스크 착용이나 행사 인원 제한 등 다른 조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습니다.
미국이 부랴부랴 마스크 재착용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같은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WHO 코로나19 기술팀장 : "(델타 변이는) 확산되면서 적응하고 있습니다. 전염성도 점점 더 강해질 겁니다. 바이러스는 원래 갈수록 진화하게 돼 있죠."]
세계의 보건 시스템은 물론 그간의 코로나19 극복 노력들이 압도당하고 있다.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전파력에 대한 미 보건당국과 국제기구의 경고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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