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진 수비불안.. 한국축구 멕시코에 3-6 대패

서필웅 2021. 7. 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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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뒤 메달을 목표로 2년간 팀을 다듬어왔다.

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2선 자원들을 중심으로 공격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이 계속 노출됐던 것.

이런 불안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와일드카드로 A대표팀의 중추인 김민재를 선발했지만 소속팀인 베이징의 반대로 끝내 합류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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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멕시코에 3-6으로 대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하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한국축구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뒤 메달을 목표로 2년간 팀을 다듬어왔다. 이 과정에서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2선 자원들을 중심으로 공격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이 계속 노출됐던 것. 이런 불안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와일드카드로 A대표팀의 중추인 김민재를 선발했지만 소속팀인 베이징의 반대로 끝내 합류가 불발됐다. 본선을 앞두고 치른 아르헨티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2골씩 내주며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 불안요소가 메달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결국 터졌다. 한국은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3-6으로 대패했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대표팀은 0-1로 패한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1실점 외에는 나머지 2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바 있다. 3경기 1실점으로 수치상으로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것. 다만, 역대 최상으로 평가받는 조 편성 속에서 만난 상대의 빈약한 공격력이 수비의 약점을 가려준 측면이 컸다. 중원에서 펼치는 강력한 압박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수 있었고, 여기에 루마니아, 온두라스와의 2, 3차전은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해 더욱 편안한 수비가 가능했다.

그러나 북중미의 강호로 멕시코를 상대로는 조별리그 같은 경기 양상이 나오지 않았다. 멕시코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유연한 기술과 스피드로 한국 중원 압박을 풀어냈고, 이는 실점 위기로 직결됐다. 결국, 전반 12분 만에 골을 내줬다. 알렉시스 베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 로모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엔리 마르틴이 골키퍼 앞에서 밀어넣었다.

한국은 실점 8분만인 전반 20분 이동경이 상대 수비를 젖혀놓고 왼발로 때린 중거리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며 숨을 돌렸다.

하지만, 전반 32분 또 한번 실점했다. 멕시코 왼쪽에서 한 번에 찔러준 로빙 패스를 루이스 로모가 잡아 왼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했다. 여기에 전반 37분에는 강윤성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내줘 프란시스코 코르도바가 이를 성공시켰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창훈, 원두재, 엄원상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추격이 절실했던 만큼 공격 라인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이 변화가 주효해 후반 6분 이동경의 만회골이 나왔다.

그러나 높은 라인은 수비 불안을 더 가속화했다. 득점 3분 만에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마르틴에게 헤딩으로 4번째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18분에는 코르도바에게 왼발 감아차기로 5번째 실점을 내줬다. 여기에 후반 39분에는 아두아르도 아기레에게 또 한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황의조가 코너킥 상황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이미 대패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결국,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또 한번 8강에서 좌절했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 축구 역사에 오랫동안 아픔으로 남을 기록적 대패라 충격이 더욱 컸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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