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득?..서학개미 가슴에 불지른 로빈후드 급락에도 주목해야하는 이유
[추적자 추기자] 미국판 동학개미운동 중심에 선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동학개미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며 그 중심에 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그 핵심에 선 로빈후드 상장이 의미하는 상징성은 그만큼 큰 상황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시작된 주식 열풍에서 급성장한 회사입니다. 특히 연초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주식이라 불리는 테마투자와 공매도 이슈로 로빈후드 몸값이 치솟았습니다.
로빈후드 실이용자는 올해 1분기 1770만명으로 1년 전 860만명보다 2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작년 매출액 9억5900만달러, 영업이익 745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죠. 특히 올해 1분기에만 5억2200만달러 매출로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국내에서도 공모주 열풍이 지금 강하게 불고있는데,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업공개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 기회를 잘 주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관투자자들 몫인데요. 이번 로빈후드가 무려 전체 3분의 1 규모 주식을 개인에게 할당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개인투자자들의 박수를 받았죠. 전체 공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 상장 설명회 역시 뜨거운 호응을 받았는데요. 블래디미어 테네브 최고경영자는 "최대 규모 개인투자자 물량 배정을 계획 중"이라며 "이 특별한 순간의 경험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죠.
상장 첫날인 29일(현지시간) 로빈후드는 공모가인 38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결국 8.4% 떨어진 34.82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체면을 구긴 것이죠. 38달러라는 공모가도 희망 가격대 최하단이었던 점에 비하면 정말로 아쉬운 결과입니다.
국내 인터넷은행 대장주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가 희망공모가 최상단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일단 34달러로 장을 마감한 로빈후드의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291억달러를 기록합니다. 한화 약 33조4000억원이죠.
이처럼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도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개인투자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다양한 이슈 메이킹을 해왔지만 이게 전부였다는 것이죠. 실제 투자적 측면에서 대단한 기대가 되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보니 기관투자자 등 투자 큰손들로부터 거품주식으로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또 급성장한 로빈후드는 잦은 서비스 오류로 인한 중단 사태로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을 했다는 이유로 7000만달러의 벌금을 미국 금융산업규제국으로부터 받기도 했죠. 이처럼 높은 주목도에 비해 약간은 허술하고 빈틈이 보이는 운영 탓에 상장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주식투자 열풍 중심에 선 로빈후드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어떤 결과를 거둘지 벌써 궁금증이 커져갑니다. 그럼 다음에 더욱 재미있는 주식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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