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하추상 미술'의 선구자, 이준 화백 별세

유정인 기자 2021. 7. 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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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기하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남사(藍史) 이준 화백이 별세했다. 향년 102세.

대한민국예술원은 31일 미술 분과 회원인 이준 화백이 전날 오후 5시1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화백은 191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 말 일본으로 가 일본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1946년 마산상고와 숙명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4년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돼 1984년 퇴임까지 30년간 서양화를 가르쳤다. 1956년 창작미술협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했고, 1967년에는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작품을 냈다. 1978년에는 국전에서 초대작가상을 수상하고, 198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이 화백은 일찍부터 독자적인 기하학적 추상화풍을 구축해 구상 회화이 이끌던 한국 화단의 지평을 넓혔다. 1950년대부터 추상화의 조짐이 있는 작품을 발표하고, 197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기하추상을 선보였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색면으로 전쟁과 분단이라는 한국 근·현대사를 예술로 승화하는 것이 이 화백 작품의 특성이다.

고인은 1953년 국전 대통령상, 197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5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월 2일 오전 5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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