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대체육 샌드위치'와 '콜드브루 커피'로 홈 브런치 한끼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오늘 브런치는 조금 색다른 메뉴를 골라봤다. 햄과 같은 고기가 아닌 채식의 대체육으로 만든 샌드위치다. 요즘 대체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독자기술을 통해 최근 선보인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경험해보기로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듯 기자는 ‘인생은 고기서 고기’라는 신념을 잘 실천(?)하고 있는 고기 사랑꾼이지만, 대체육에 대한 호기심과 채식주의자(비건)들의 입맛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기 위한 ‘츄라이’(try)다.
냉장고에 잠시 시원하게 보관해 둔 배러미트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꺼내 집 거실 에어컨 가까운 소파에 편하게 자리 잡는다. 샌드위치와 함께 곁들여 마실 ‘조지아 크래프트 콜드브루(cold brew) 블랙’과 ‘저스트 워터(JUST WATER)’도 함께 내온다.
저스트 워터는 지난해 말부터 신세계푸드가 수입·판매하는 호주산 미네랄 워터로 만든 생수 제품이다. 저스트 워터는 미국 헐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브랜드다. 종이 54%, 식물성 플라스틱 28%, 기성 플라스틱 15%, 알루미늄 3%로 구성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친환경 용기에 담겨 물 건너온 물 맛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볼로냐 콜드컷 대체육만의 순수한 맛이 궁금해 조각을 살짝 떼 내 맛본다. 처음 입에 넣어 본 대체육 햄의 풍미는 실제 햄과 비슷한데, 씹으니 바로 문드러지며 녹는 것 같은 식감이다. 볼로냐 햄이 아무리 부드러운 식감이라고 해도, 배러미트의 볼로냐 대체육 식감은 너무 부드러웠다. 마치 연두부 혹은 콩비지처럼 그냥 혀 위에서 으스러진다.
배러미트 대체육이 햄의 식감을 구현했다고 자랑해도 아직 햄 고유의 육질처럼 쫄깃한 씹는 맛의 식감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으니, 처음 먹는 거라면 기대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향과 풍미는 햄과 비슷하게 구현했기 때문에 식감에 대한 큰 기대가 없으면 ‘제법 괜찮네’ 하며 즐길 수 있다.
입 안 가득 샌드위치를 와앙 넣고 물고씹고 삼키다 보면 금세 목이 멘다. 그래서 샌드위치와 커피의 조합은 필수다. 함께 꺼내 온 코카-콜라사의 조지아 크래프트 콜드브루 블랙 커피를 한 모금 마셔주니 페어링(pairing·음식 궁합)이 제법 괜찮다. 먹다 보면 조금 달고 퍽퍽하게 물릴 수 있는 배러미트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조지아 크래프트 콜드브루 블랙 커피가 깔끔한 맛으로 밸런스를 잡아주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도와준다. 그리고 저스트 워터의 깔끔 시원한 물맛으로 입가심해주니 조합이 만족스럽다.
무더운 요즘 자주 접하는 페트 용기. 귀찮다고 그냥 버리지 말고, 단 몇 초만 투자해 손가락 수고를 해주자. 나 역시 일상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전 세계적 친환경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소한 뿌듯함이 주는 기분이 제법 괜찮을 것이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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