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느낌인데 노르웨이 땅이라고?..북극 '바렌츠부르크' [랜선 사진기행]
항구에서 마을로 향하는 나무 계단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갔더니 아담한 마을 광장이 나왔다. 광장 전망대에선 빙하로 둘러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탄광에서 나온 거뭇거뭇한 흙과 낡은 건물들은 이곳의 긴 역사를 가늠케 했다.
롱위에아르뷔엔에 이어 스발바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정착지인 바렌츠부르크는 여러 문화가 섞인 독특한 도시다. 바렌츠부르크라는 이름은 1596년 스발바르를 발견한 네덜란드 탐험가 윌렘 바렌츠의 이름에서 따왔다.
1920년 스발바르 조약에 따라 서명국의 시민들은 천연자원을 이용할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됐는데 스발바르에 채굴권을 유지해온 나라는 노르웨이와 러시아뿐이다. 현재 바렌츠부르크의 광산은 러시아 국영회사인 트러스트 아르크티쿠골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바렌츠부르크에서는 노르웨이 전화번호와 '9178'이라는 노르웨이 우편번호를 쓰지만 사실상 이곳에 영사관을 두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이곳을 대표하고 있다.
바렌츠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중 포화를 받아 많은 곳이 파괴됐다. 재건 당시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지만 어딘가 음산하고 허름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바렌츠부르크에는 구소련 시대 건축물과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어 북극을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꼽히고 있다. 도시의 독특한 역사와 함께 광산, 러시아 전통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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