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절정 '7말8초' 무색?..'거리두기 여파' 발길 줄어든 김포공항

박재하 기자,정혜민 기자 입력 2021. 7. 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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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처음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애들이 며칠 전부터 계속 신난다고 했어요."

10년 만에 처음 여행을 간다던 김모씨(40대·여)는 빨리 비행기에 타고 싶다며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며 말했다.

방학기간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들과 울산으로 간다던 주모씨(40대·남)는 "이번에 방학 시작하고 아이들 여행도 시켜줄 겸, 처가 댁도 갈 겸 여행 계획을 짰다"며 "코로나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울산 처가댁에 집콕할 예정이라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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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속장 앞 인파 적어..평소 인산인해 보안검색대도 썰렁
일부 여행객 방역 중무장.."코로나 걱정에 오히려 제주로"
31일 오전 11시 김포공항 출발장 모습 © 뉴스1/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정혜민 기자 = "아이들이랑 처음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애들이 며칠 전부터 계속 신난다고 했어요."

10년 만에 처음 여행을 간다던 김모씨(40대·여)는 빨리 비행기에 타고 싶다며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며 말했다. 김씨는 "원래 여수로 가려고 했지만 요즘 사람들이 여수로 많이 가는 것 같아 코로나19 걱정에 오히려 제주도로 간다"고 전했다.

'7말8초' 휴가철의 절정을 맞은 31일 오전 11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는 여행객들이 저마다 들뜬 표정으로 휴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항공일정을 보여주는 전광판에는 5분 단위로 제주, 울산, 김해, 부산 등으로 향하는 비행편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고 주로 4~5명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평소 휴가철보다는 인파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2층 탑승수속 줄은 대체로 4~5명의 적은 인원이 서있거나 아예 비어 있기도 했다. 수속장에 마련된 대기석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여행객들은 한 칸 씩 떨어져 앉으며 거리두기를 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붐비던 3층 보안검색대 대기줄도 썰렁했다. 각 대기줄에는 사람이 10명 남짓이라 다들 3분 이내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대기줄 주변 대기석이 아예 비어 있는 경우도 여럿 보였다.

코로나19 우려 때문인지 어린 자녀를 동반한 한 가족은 마스크에 비닐장갑까지 끼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부모를 재촉했다.

방학기간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들과 울산으로 간다던 주모씨(40대·남)는 "이번에 방학 시작하고 아이들 여행도 시켜줄 겸, 처가 댁도 갈 겸 여행 계획을 짰다"며 "코로나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울산 처가댁에 집콕할 예정이라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예약을 해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떠난다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로 향한다는 한 커플 여행객은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부터 예약을 잡아놓은 터라 취소하기 힘들어서 휴가를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7월1~30일 기준 제주도 입도객 수는 107만3820명으로 전년 동기(94만6227명) 대비 13.5% 증가했다.

하지만 김포공항 내 상인들은 여행객 감소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김포공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윤모씨(50대·여)는 "이상하게도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돈을 안쓰려는지 매출이 작년보다 10~20% 떨어졌다"며 "코로나 전인 재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30~40% 급감했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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