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하이브 경쟁사는 YG가 아닌 네이버 [2021년 1Q 사업보고서]

최서우 기자 2021. 7. 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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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 꿈꾸는 하이브,
위버스 내세워 영향력 키운다

■ 네이버, YG 등과 활발한 교류
■ 플랫폼 회사로 꾸준한 구조 개선
■ BTS 영향력 줄이며 미래 먹거리 탐구

Q. 하이브의 2021년 1분기, 어떤 모습이었나요?

하이브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BTS를 필두로 음원, 매니지먼트를 하는 회사입니다. 거기에서 확대시켜 앨범, 공연, 광고, MD,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 여러 통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은 1783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228억원,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입니다. 사실 제조업이나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미약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엔터테인먼트사인 JPY, YG, SM의 매출을 합쳐도 하이브보다 적습니다.

지역별 매출을 확인해보면 2021년 1분기 기준 온라인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매출이 27%로 온라인과 비슷하고요. 아시아가 25%입니다. 그러니까 온라인, 국내, 아시아가 전체의 8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와 기타 국가 매출이 나머지 19%를 차지합니다.

MD 및 IP 라이선싱 매출이 전체의 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앨범 매출이 30%로 뒤를 잇고 있고요. 콘텐츠 매출도 일부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공연 매출은 0입니다. 코로나19로 콘서트 등을 열지 못했으니까요.

Q. 최근 네이버, YG 등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하이브의 자회사 비엔엑스(現 위버스컴퍼니)가 지난 1월 27일 2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영업 양수*했습니다. 네이버는 4110억원을 투자해 비엔엑스의 주식 49%를 취득했고요. 이들은 약 1년의 기간을 거쳐 위버스와 브이라이브를 통합할 예정입니다. 브이라이브도 굉장히 많은 가입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두 개를 합치면 어마어마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이브가 700억원을 지불하고 YG PLUS 주식을 인수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건 위버스 생태계 내에 블랙핑크 같은 YG 소속 아티스트를 데리고 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만약 블랙핑크가 위버스로 들어온다면 꽤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이브는 상장할 때 본인들을 엔터테인먼트사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회사와 비교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플랫폼화되는 쪽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업 양수: 일정한 영리 활동을 목적으로 기능하는 조직적인 재산을 다른 법인으로부터 매수하는 일

Q.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물적분할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겠네요

그렇습니다. 하이브가 지난 4월 물적분할을 통해 빅히트뮤직을 분리했죠. 앨범, 음반, 매니지먼트에 대한 부분을 떼낸 건데요. 이타카 홀딩스와 똑같은 형태의 회사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하이브는 일종의 지주회사처럼 되고 자회사로 여러 가지 레이블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 거죠. 본원적 역할을 최대한 극대화하기 위해 분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이브는 BTS의 영향력을 조금씩 희석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이브의 가장 큰 약점이자 강점이 BTS잖아요. 이를 탈피하기 위해 비중을 줄이고 하이브를 플랫폼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밖에 재무제표상 특이한 부분이 있다면?

하이브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는데요. 이타카 홀딩스 재무제표가 공시된 게 없어서, 삼일회계법인에서 실사한 보고서를 잠깐 봤거든요. 그런데 자산, 부채, 자본 금액 자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자산총계가 4360억원이고 자본은 1979억원이라고 공시해놨는데 영업이익이 2020년 기준 190억원이더라고요.

물론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이 크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 회사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사실 회계사로서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M&A를 할 때 회사를 비싸게 사면 결국 무형자산과 영업권이 잡히잖아요. 영업권 평가를 했다가 만약 이게 손상을 인식하게 되면 갑자기 당기순이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그런 것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있었겠지만 염려가 되기는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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