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변인, 안산 향한 공격에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
[경향신문]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향한 온라인상의 공격에 “논란의 핵심은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 선수를 향한 혐오 발언에 ‘성 차별적 비난’ ‘여혐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에 반박하는 취지다.
양 대변인은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들을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우선 “안산 선수에 대한 이런 도 넘은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갈등에 갈고리 걸어 헛소리하는 분이 많아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자 첨언하려 한다”며 ‘남혐 용어’ 사용과 레디컬 페미니즘 비판을 핵심에 두고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선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짧은 머리스타일과 출신 대학을 이유로 ‘페미니스트’로 지목돼 공격받았다. 이들이 안 선수가 SNS에 올린 글에 쓰인 일부 단어를 ‘남혐 용어’로 지목하면서 공격이 확산했다. 외신으로도 보도가 퍼져 로이터통신은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고국에서 안티페미니스트 정서를 자극했다”면서 안 선수 머리 모양을 문제삼는 댓글을 ‘온라인 공격’이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아무리 자기 실력과 능력으로 금메달을 따도, 여성 차별이 사회에 만연한 이상 숏컷을 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실력으로 거머쥔 메달조차 취소하라는 모욕을 당한다”며 “성차별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했다. 양 대변인은 머리스타일이 아닌 안 선수가 쓴 용어를 들어 다시 사안을 ‘논란과 갈등’의 틀로 바라보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양 대변인은 이 글에서 “이를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 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면서 “공정영역에서 ‘일베’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공적영역에서 ‘레디컬 페미’스러운 발언을 한다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개인 SNS에서 ‘이기야’를 쓰건, ‘웅앵웅’을 쓰건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 생각하고 피하면 그만일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금 그런 관용의 영역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이 적대감, 증오를 만든 건 레디컬 페미니즘이 성평등인 줄 착각하고 무비판 수용했던 정치권”이라며 “올림픽 영웅조차도 이 첨예한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변해버린 사회에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여혐이라 온몸비틀기하기 전에, 여성운동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벽화 논란’부터 쓴소리하는 게 맞다”면서 “이건 정말 ‘선택적 갈고리’가 아닌가. 예를 들면,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이라고도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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