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잊은 공모주.. 8월 초 크래프톤 등 7개 기업 등판
여름 휴가철 초극성수기인 8월 초에 공모주 수퍼위크가 펼쳐진다. 통상 휴가철엔 공모주도 쉬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7개 기업이나 청약에 나선다.
8월 첫 주 공모주 첫 타자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주 절대 가격으로만 따지면 역대 가장 비싼 공모가다. 그래서인지 전체 공모 규모도 4조3098억원에 달한다.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243.15대1. 요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1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데, 생각보다는 낮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15일~6개월) 비율은 22.1%. 카카오뱅크(45.3%), SK아이이테크놀로지(63.2%), SK바이오사이언스(59.9%)보다 낮다.
공모가 자체가 비싸서 균등 배정만 받는다고 해도 249만원(청약은 총 주식액의 50%만 필요)은 필요하다.
이상범 리코자산운용 대표는 “공모가는 모멘텀, 수급, 군중심리 등 3가지 요소로 결정되는데, 크래프톤의 경우엔 수급 측면에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오는 9월 2차전지 업체인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이 예정돼 있는 데다 직전 카카오뱅크 청약에서 물량을 많이 받아서 대다수 기관들이 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나 초대형 운용사들은 공모주에 적극 참여했지만, 소규모 운용사들은 대부분 패스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도 “수요 예측에 국내 대형 기관 투자자와 해외 연기금을 포함한 장기 투자 성향 투자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주가 전망과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원게임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향후 중국, 북미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크래프톤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시각차가 있다 보니, 기관마다 투자 전략도 다르게 짠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대표 A씨는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567억원인데 반해, 크래프톤은 2272억원으로 차이가 컸다”면서 “두 회사 모두 원게임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현재 시총과 실적으로만 비교해도 크래프톤 주가가 오를 여지가 높다고 보고 청약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 전문가인 박현욱(필명 슈엔슈)씨는 “장외 시세가 54만원 정도로 공모가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상장 후에 매수해도 된다는 생각인지 기관들의 확약 물량도 다른 대어급 공모주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기준 예상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상장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제치고 단숨에 게임주 1위가 된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18조원 수준이다.
크래프톤 일반 청약은 다음 달 2∼3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에서 청약할 수 있고,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상장일은 8월 10일.
크래프톤 이외에 8월 첫 주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원티드랩, 엠로, 플래티어, 딥노이드, 한컴라이프케어, 디앤디플랫폼리츠 등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으로, 방독면·방역복, 보건 마스크 등을 만드는 50년 장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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