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HMM 팔까? 살까? 지금은 운임 피해주 봐야할 때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최서우 기자 2021. 7. 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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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은 반드시 정상화된다'
해운 운임 피해주, 수혜주 되나

■ HMM 등 해운업, 운임 흐름 분석 필요
■ 운임 하락 판단했다면 종목 변경 필요
■ 조선주는 별개...가격 전가 관건

Q. HMM이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 정점은 어디일까요?

솔직히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상반기에 꺾인다는 말이 있었는데 더 올라갔잖아요. 하반기는 이제 시작됐는데 주가가 바닥 대비해서 10배 올랐고요. 그러면 이제 이 구간에서 내가 11배, 12배를 먹기 위해 더 가져갈 건지 아니면 하차할 건지 고민하셔야 되는데요. 그러려면 HMM은 해운 회사니까 운임이 계속 올라갈 것인지 예측해야 돼요. 솔직히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요.

저는 항상 '비정상은 반드시 정상화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지금도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이 현상도 비정상이잖아요.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다 정상으로 돌아오거든요. 운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2000년대 초에 중국이 올림픽을 연다고 여기저기 투자하고, 물건을 사들일 때 빅사이클이 찾아왔었죠. 그런데 지금은 과연 빅사이클인지 의문스러워요. 언택트 시대가 찾아오면서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었지만 만약 하반기에 변이 바이러스가 완화되고, 소비가 줄어들면 속도 측면에서도 둔화될 수밖에 없겠죠.

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나서 해운사들이 배 운항을 멈췄어요. 폐선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컨테이너 박스도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바닷길이 막히거나 하역 적체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죠. 이게 다 운임지수에 반영돼 해운 운임이 폭등했던 건데, 이건 사실 비정상적인 부분인 거죠.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뉴스나 흐름을 체크해보면 실제로 완화되고 있기도 하고요.

Q. 그렇다면 지금 운임이 정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도 일부 있다는 거죠.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가져가면 되겠죠. 물론 틀렸을 때는 지금보다는 이익이 줄겠지만, 맞았을 때는 또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먼저 말씀드린 공급과 수요에 의해 꺾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일부 덜어내는 거죠. 현금 비중을 확보하면서 다른 섹터로.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맞다고 생각하신다면 운임 때문에 피해 받은 기업을 사면 돼요. LG전자도 있고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같은 대표 수출 기업이 있잖아요. 이런 기업들은 운임지수가 고점에서 꺾이면 피해주에서 수혜주가 될 수도 있는 거예요.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해운주보다는 피해주를 봐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Q. 조선 상황은 어떤가요?

유럽연합(EU)이 7월 14일에 탄소국경세 초안을 발표했어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법안인데, 이중 타국의 배가 유럽 영해 안으로 들어오거나 정박할 때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만큼의 세금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세금을 내고 싶지 않다면 배를 교체해야 하는데, 결국 우리나라가 잘하는 LNG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바꿀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도 왜 조선 주가가 안 뛸까?라는 의문이 있을 거예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철강 가격의 폭등이에요. 얼마 전 뉴스에서 포스코가 철강 가격을 60% 올린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확정은 아니지만 진행된다면 조선사 입장에서는 악재죠. 더 나아가 유상증자 우려까지 나왔고, 주가가 한 번 곤두박질쳤어요.

다만 이 부분도 많은 고려가 필요해요. 선주와 가격 재협상을 하게 되면 손실은 아니잖아요. 지난 2005년~2006년에도 후판 가격이 급등해 조선업체 주가가 급락했다가 나중에는 다시 날아갔어요. 이게 재현되면 예전과 똑같아질 수 있으니까 한번 체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조선주의 근본적인 경쟁력은 수주입니다. 만약 수주가 안 돼서 주가가 폭락하면 조심해야 돼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주가 영향 줄까?
'유동성 측면에선 호재'

■ 변이 바이러스 확산 후 미국 증시 반동
■ 제조업체는 코로나19 수혜 가능
■ 장기적으론 백신, 단기적으론 타이어 기대

Q.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주가엔 영향이 없을까요?

코로나19가 변이를 하면 할수록 강도가 약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치사율이 떨어진다는 거죠. 하지만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증시에 큰 부담을 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반등했거든요. 변이 바이러스의 낮은 치사율과 백신 접종 영향 등으로 경제 셧다운까지는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런 면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자영업을 하거나 내수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무척 힘드시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대부분은 제조업체가 차지하고 있고요. 제조업체 중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 수혜주가 많아요. 이 기업들은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면 실적이 나쁠 건 없거든요.

Q. 바이오주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바이오주는 7달 동안 멈춰있었는데, 그나마 진단키트가 가장 강세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한 번씩 급등했다가 완화되면 폭락해버립니다. 몇 번을 반복했기 때문에 진단키트는 추천하지 않고요. 그래도 백신은 투자할만한 것 같아요. 인류가 코로나19를 겪었기 때문에 추후 종식이 되더라도 백신에 대한 기술 개발이나 투자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 같아요.

그리고 바이오는 신약 개발 회사들이 너무 많은데, 뭐가 좋고 성공할지 다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타이거 코스닥 150 바이오테크, 아니면 코덱스 바이오 등 ETF로 전략을 세워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최근 투자자들이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큰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저는 좋게 보고 있습니다. 타이어는 크게 신차용, 교체용 두 가지가 있는데요. 자동차 회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건 마진이 많이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체용 타이어(리타이어)는 수익률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최근 리타이어 수요가 줄고 있지만, 그래도 상황이 좋은 건 중고차가 많이 팔리기 때문인데요. 중고차를 살 때 대부분 타이어를 교체하기 때문에 중고차 거래량이 늘수록 타이어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하나는 고무 가격입니다. 예전에는 업황이 좋지 않아 고무 가격이 올라도 타이어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전가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합성고무 가격은 언젠가 떨어지는데, 타이어 가격은 한 번 올리면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이 어우러져 최근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넥센타이어 주가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타이어 업체는 구조적 성장은 아니기 때문에 이걸 몇 년 투자하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돼있거든요. 2021년 말까지는 한시적으로 투자해볼 만한 업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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