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양궁 경기복의 비밀은"..태극전사 패션도 '숨은 공신'

패션업계, 대표팀 경기력 향상 위한 기능성 의류 후원
날씨·경기습관까지 고려..선수단 선전에 '올림픽 특수' 기대감도 ↑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준결승전 미국의 브라운 멕킨지와 경기를 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스포츠 대축제'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 대표팀이 입고 걸친 선수복 패션도 화제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도 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으로 태극전사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다.

31일 패션업계와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 공식 후원사는 70곳이다.

70개 브랜드는 분야별 희망 기업이 대한체육회로 공식 후원 프로그램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와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입찰을 거쳐 선발됐다. 후원 규모에 따라 파트너·스폰서·공급사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명칭도 다르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국가대표 선수단 마케팅 자격부터 팀코리아 브랜드 사용과 노출 권리를 얻는다. 후원사간 연계 상품을 판매하거나 선수단 응원 이벤트도 열 수 있다.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최인정, 강영미, 이혜인, 송세라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들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패션기업 중에서는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가 대표적이다. 영원아웃도어는 대한체육회와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의 '공식 후원사'이자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파트너'다.

영원아웃도어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시상대 위 영광의 순간에 우리 선수들이 착용하는 시상용 단복을 포함해 신발·모자·백팩·여행 가방 포함 17개 품목을 지원하고 있다.

공식 단복은 태극기 4괘(하늘·땅·물·불)를 상징하는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색상은 빨강·파랑·검정·흰색 태극기 조합을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소재에 냉감 기능과 흡습·속건 기능을 강화해 도쿄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양궁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시상식을 마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번 대회 안산과 김제덕의 선전으로 금빛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이 경기 중에 착용한 제품은 코오롱스포츠의 작품이다. 코오롱은 대한양국협회 파트너로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양궁 선수단이 입은 옷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더욱 신경썼다. 선수들이 경기할 때 셔츠 깃을 접는 습관을 고려해 상의 깃은 부드러운 형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이중 편직했다. 흰색 색상을 기본으로 건곤감리 4괘를 허리선에 곧은 라인으로 디자인했고 셔츠 깃은 남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대한민국 사격 김민정이 30일 오후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권총 사격 25m 결선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펜싱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휠라코리아는 사격·스케이트보드·펜싱·핸드볼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선수들이 대회에서 착용하는 경기복과 경기 전후에 입는 트레이닝복에 휠라 로고를 부착한다.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김준호·오상욱·구본길·김정환 선수도 경기장에서 휠라 의상을 입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대한체육회 및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팀코리아)의 공식파트너인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스페이스 명동점에서 ‘K-에코 팀코리아 컬렉션’을 통한 올림픽 패션 코디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유니폼을 모티브로 새롭게 출시된 ‘K-에코 클라이밍 반팔티’와 ‘K-에코 클라이밍 볼 캡’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제공) 2021.7.19/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패션업계에서 스포츠 경기는 가장 큰 마케팅 기회 중 하나다. 전 세계인 이목이 쏠리는 행사인 만큼 최고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포츠 스타가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고 해도 올림픽 기간에는 과언이 아니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올림픽 기간 스포츠 팬들도 구매할 수 있는 'K-에코 팀코리아 컬렉션'을 선보이고 티셔츠와 볼캡을 판매한다. 증강현실을 통해 친환경 팀코리아 공식 단복을 안내하고 제품을 증정하는 '팀코리아 응원 챌린지'도 올림픽 폐막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캠브리지 멤버스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개·폐회식에 착용할 정장 단복을 공급한다. 골프 국가대표 유니폼을 제작 지원하는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선수 응원 댓글을 남기면 제품을 10% 싸게 살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은 어떤 마케팅보다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다른 스포츠 경기보다 활발한 마케팅은 아니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