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드래프트] '숫자는 숫자일 뿐' 2021 드랩 스틸픽 후보는?
60명 신예들의 행선지가 모두 정해졌다.
30일(한국시간) 뉴욕주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2021 NBA드래프트가 개최됐다. 51년 만에 기회를 잡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케이드 커닝햄을 지명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그 뒤로 휴스턴 로케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차례로 제일런 그린(2순위)과 에반 모블리(3순위)를 호명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올해 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는 지명과 그 반대로 대부분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놀라운 선택의 순간들이 공존했다.
하지만 호명 순서가 꼭 성공의 잣대가 되지 않듯, 제2의 야니스 아데토쿤보(2013년 15순위)와 니콜라 요키치(2014년 41순위)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은 그 영광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만끽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미래에 어느 선수가 대성공 드라마를 쓰게 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최근 3년을 되돌아봐도 올해의 신인상을 거머쥔 선수는 모두 1순위의 선수들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올해 참가자들 중에서도 어느 누가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는 앞으로의 최대의 관심사다.
그중 가장 유력한 스틸픽 후보로 예상되는 첫 번째 선수로 제일런 석스를 꼽을 수 있다. 석스는 전체 5순위로 비교적 높은 순번에 올랜도 매직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전까지 그는 더 빠른 지명이 예상됐다. 재능이 이번 드래프트 2순위로 뽑힌 그린과 비교될 만큼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 번째 순번인 토론토 랩터스마저도 포워드 자원의 스코티 반스(4순위)를 뽑으며 그의 순위는 한 단계가 더 내려갔다.
이를 악물 수 있는 상황. 석스는 이제는 구단 선배가 된 마켈 펄츠, 콜 앤써니, RJ 햄튼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많은 감정이 지나갔다. 하지만 재밌었다. 하루빨리 동료들을 만나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로터리(14순위) 내에 또 다른 스틸픽 후보자 제임스 부크나이트 역시 공격형 가드로 애당초 10순위 이내 선발이 유력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계속해서 순번이 밀리며 결국 11번째에 샬럿 호네츠의 부름을 받았다. 이는 그에게 대단히 큰 아쉬움으로 남았을 터. 드래프트 전, 워크아웃을 가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오클라호마씨티 썬더, 올랜도가 모두 그를 그냥 지나쳤다.
프로에 와서도 자신의 득점력을 충분히 뽐낼 수 있는 부크나이트는 그 시간을 “한 명, 한 명 호명되는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더 화를 냈다”고 기억하며 “나에게 기회를 준 구단에 먼저 감사하며 그들이 앞으로 떨어질 일이 없게 만들겠다”며 굳센 각오를 다졌다.
그 밖에도 휴스턴 로케츠는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만 4장에 지명권을 행사하며 쏠쏠한 전력 보강을 이루었다. 그중 오클라호마시티로부터 얻어온 16번째 지명권으로 터키의 특급 유망주 알페렌 센군을 데려온 휴스턴은 팀 인사이드 진에 무게를 더했다.
센군은 이미 만 19세의 나이에 자국 리그 평균 19.2점 9.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에 선정될 만큼 그 기량과 잠재력을 검증받았다. 센터로서 모블리 다음으로 가장 빠른 지명을 받은 센군은 다만 로터리 순번이 지나서야 호명이 됐다. 따라서 이 점이 차후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항상 회자되는 스틸픽으로 거론될 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라운드 10순위로 유타 재즈의 유니폼을 입은 자레드 버틀러다. 그는 베일러대학을 2021 NCAA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면서 같은 날 9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입단한 다비온 미첼과는 쌍포를 이룬 선수다.
하지만 내외곽이 모두 뛰어나 팀의 공격(16.7점)을 책임진 버틀러에게는 뼈아픈 심장 질환 이슈가 있다. 대학 입학 때부터 제기되었던 이 질병으로 최근 3명으로 구성된 패널(의사)들로부터 건강상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많은 구단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다만 건강한 버틀러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단순 2라운더에 머무르지는 않을 전망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또 한 명의 성공 사례 2라운더가 될 수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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