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했는데 라면값만 동결?..시민들 "가격 인상 한편으론 이해된다"

김현주 2021. 7. 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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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선두주자 격인 농심도 작년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라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식품업계와 뉴시스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인상키로 했다.

여기에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의 가격 인상 추진은 농심의 주요 라면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심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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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최저임금 30% 넘게 올라 / 라면값 4년만에 7% 인상 / 시민들 "원재료·인건비 상승으로 라면값도 올릴 수 밖에 없었을 것"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농심 라면. 연합뉴스
라면업계 선두주자 격인 농심도 작년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라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불가피한 라면 가격 인상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식품업계와 뉴시스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인상키로 했다. 농심의 라면 가격을 인상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된다.

농심의 라면 인상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20년 기준 농심의 원부재료 매입액에서 소맥분, 팜유 등 주요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높은 수준인데 소맥분과 팜유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뚜기의 가격인상도 농심의 가격 인상을 자극했다.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했던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11.9% 인상키로 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이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이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여기에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의 가격 인상 추진은 농심의 주요 라면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심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더 이상 미룰 경우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투업계에서는 농심이 주요 제품 가격을 5% 인상할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종전 추정치 대비 24%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실제 인상폭은 예상치를 상회하기 때문에 농심의 실적은 더욱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주요 제품에 대한 11.9% 가격 인상을 결정한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치 대비 7%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액은 1%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금투업계는 예상했다.

삼양식품의 가격 인상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나가사끼 짬뽕 등이다. 2016년부터 수출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원재료, 인건비, 물류비 부담 가중은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을 두고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민적인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도 가격을 인상했다라는 인식 아래 가공식품군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어서다.

곡물을 비롯해 전분당, 밀가루, 유지, 설탕 등 핵심 4대 소재 식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고민하던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이 라면 가격 인상 이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네티즌들은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다수의 네티즌들은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라면값도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예년 같았으면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겠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원재료 가격 상승폭이 큰 데다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 점을 이해하는 분위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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