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와라 뚝딱]"카카오뱅크 6주나 받았어요" 기대반 걱정반

이지현 입력 2021. 7. 31. 07:01 수정 2021. 7. 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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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청약증거금 청약자도 3~6주까지 확보
물량 기존 대어보다 3배↑ 중복청약 금지 수혜
8월 6일 상장 첫날 기대감 '쑥'..우려도 多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균등배정 1주만 받자고 최소 수량인 10주만 청약했는데 6주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많이 받은 공모주는 처음이에요.”(43세 오지환씨)

“1억원 정도를 넣었는데 21주가 배정됐어요. 너무 많이 받아진 것 같아 한편으론 조금 걱정스럽습니다.”(46세 박주연씨)

카카오뱅크의 청약 배정이 마무리되며 청약자들에게 청약 결과가 전달됐습니다. 청약자들 사이에는 희비가 오가고 있습니다. 균등배분을 통해 1주를 기대했던 이들이 기대 이상의 공모주를 확보하게 되자, 혹시 경쟁률이 높지 않아서 이렇게 많이 받아진 건 아닌지,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지 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젠 상장 첫날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상장 첫날 살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봤습니다.

(사진=이데일리DB)
◇ 어디에 청약해야 더 받았을까

31일 카카오뱅크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는 기관투자자에 55%를, 일반투자자에게 25.5%를, 우리사주조합에 19.5%를 배정했습니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관련 법에 따라 전체 공모주식 수(6545만주)의 20%인 1309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남은 물량을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에 합산할 계획이었습니다. 지난 26일 하루 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진행한 결과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0.97대 1로 미달했고 남은 미청약주식 약 34만9038주를 일반투자자에게 추가 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KB증권 등 4개 증권사 배정물량은 2.11%씩 늘며 일반투자자에게 추가 배정했습니다. KB증권 관계자는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이 소폭 늘었지만,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표=각 증권사
카카오뱅크 공모청약에는 총 186만44명이 몰렸고 평균 청약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일반투자자에게 균등방식으로 832만7790주(49.9%)를, 비례방식으로 834만7538주(50.1%)를 배정했습니다.

대표주관사를 맡아 가장 많은 공모물량을 확보한 KB증권에는 83만1431명이 몰려 경쟁률 168대 1을 기록했습니다. 최소단위인 10주 청약자부터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배정으로 5주씩을 배분하고 추첨으로 1주를 더 나눠 총 6주씩을 배정했습니다. 그리고 200주(390만원) 청약자부터 1주를 비례로 배분했습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에는 KB증권보다 더 많은 청약자(87만4665명)가 몰리며 경쟁률 207.4대 1을 기록했습니다. 10주 청약자에겐 3주씩 균등배분하고 2명 중 1명만 추첨을 통해 1주를 추가로 배분했습니다. 그리고 200주부터 1주씩을 나눠줬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청약자가 10만4998명이 몰리며 경쟁률 167.3대 1을 기록했습니다. 10주 청약 시 균등으로 4주를, 추첨으로 1주씩을 더 배분했습니다. 그리고 150주 청약자부터 1주씩을 줬습니다. 현대차증권(001500)에는 청약자가 4만8950명이 몰렸고 경쟁률 178대 1을 기록했습니다. 균등으로 6주씩을, 비례로는 250주부터 1주씩을 배분했습니다.

만약 1000주(청약증거금 1950만원)를 청약했다면 KB증권과 현대차증권에선 총 9주를, 한투에선 6주+a를, 하나금투에선 7주+a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상 가능성…外人 매도 물량에 달렸다

공모청약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청약자들에게 균등으로 1주씩 나눠주거나 일부 청약자는 1주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뱅의 균등배분은 넉넉한 편입니다.

여기에는 중복청약 금지로 인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감소한 게 가장 큰 영향으로 꼽힙니다. 카카오뱅크부터 1계좌 1청약만 가능해지자 여러개의 계좌에 쪼개서 청약했던 이들이 사라졌고 이는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또 공모주 물량이 6545만주로 SK바사(2295만주)와 SKIET(2139만주)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1주 확보 전략에 나선 이들도 최소 3주 이상씩 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이제 관심은 8월 6일 상장 첫날로 옮겨갑니다. 많은 이들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후 상한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상이면 10만1400원입니다. 29일 기준 장외시장인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당 가격은 7만6500원입니다. 전날보다 1.29%(1000원) 하락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공모가 2배에 가까운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예정주식(4억7510만237주) 중 27.01%에 해당하는 1억2832만5645주입니다. 만약 하루에 매도량이 쏟아진다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여기서 봐야 할 부분이 기관투자자들이 일정부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확약 비중입니다. 국내 기관은 평균 79.39%가, 해외기관은 27.36%가 확약을 걸었습니다. 평균 확약률만 59.82%입니다. 이는 상장 첫날 26% 하락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국내 96.4%, 해외 36.6%)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첫날 매물이 몰릴 가능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또 상장 당일 시장 분위기도 살펴야 합니다. 만약 글로벌 증시가 출렁인다면 아무리 성장성이 높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의 경우 단기간의 주가 변동성이 상당히 큰 편”이라며 “투자설명서를 통해 단기적으론 수급상황을, 중장기적으론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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