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정치국, 해외상장 제도 등 하반기 경제정책 결정

정지우 2021. 7.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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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권력 핵심 기구, 7월 마지막주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정책 논의
- 하반기 온건한 통화정책 유지·합리적 경제정상률 견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중앙방송(CCTV)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고 지도부가 기업의 해외 상장 감독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또 하반기에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회복 지원 역시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경제 현황을 분석·점검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경제 사업을 안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앙정치국은 중국 권력의 최고 핵심기구다.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이 당과 국가의 전반적인 발전과 관련된 주요 문제를 토의하고 결정한다.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주재하며 여기에 상정할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중앙정치국은 매년 7월 마지막 주에 회의를 열고 상반기 경제성과를 점검하며 하반기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정치국은 회의에서 현재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 심각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 회복은 불안정하고 불균형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중앙정치국은 하반기 경제 사업을 위해 새로운 개발 이념을 관철하고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을 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개발 패턴을 가속화하며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시경제 정책은 연속성·안정성·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 합리적인 구간에서 경제성장률을 견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예산 내 투자와 지방정부의 채권발행 진행 상황 점검도 요구했다.

중앙정치국은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유지하며 중소기업과 어려운 사업의 경우 계속해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대량상품의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 △위안화 환율 유지 △내수 시장 잠재력 발굴 △신에너지차 개발 지원 △14차5개년 계획의 중대한 공사 프로젝트 가속화 △기업의 기술혁신 투자 확대 등도 촉구했다.

6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 전광판에 디디라는 티커가 보인다. /사진=뉴스1

중앙정치국은 기업의 해외 상장에 대한 감독 시스템을 나무랄 데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중국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기업 디디추싱(중국판 우버)을 시작으로 자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공개(IPO)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중국 정부가 사교육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까지 나서자,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발 리스크’로 판단하고 중국 기업 주식에서 투자금을 급속히 회수했다.

중국 정부는 26~27일 양일 동안만 세계 증시에서 중국 기업 주가가 4조3000억위안(약 761조원) 가량 급속히 빠져나간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각 증권사에 상장 요건을 갖춘 자국 기업이 뉴욕 시장에서 신규주식 공모(IPO)를 할 수 있도록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미 CNBC는 보도했다.

증감회는 같은 날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대형 투자은행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중국 정부의 사교육시장 단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규제의 목표는 사교육 시장이며 다른 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게 요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팡싱하이 증감회 부주석은 인용, 향후 중국 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더 신중한 방식으로 정책을 도입할 것이며 시장이 새로운 정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정치국은 이와 함께 높은 수준의 개방을 고수하고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공동 건설의 발전을 추진하며 2030년 탄소정점을 위한 행동 계획을 서둘러 발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자녀 출산 정책·양육·교육, 민생 보장, 빈곤탈출, 안정적 식량 확보, 홍수 방지 대책에 대한 주문도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나왔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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