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하나로 건강검진..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강소현 기자 입력 2021. 7. 3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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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내 건강 '디지털'로 챙긴다①] '손목 위 주치의'로 각광받는 스마트워치

[편집자주]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모든 이에게 있어 가장 큰 자산은 자기 자신이다. 병에 걸리면 그 소중하고도 유한한 삶을 크든 작든 갉아 먹힌다. 이에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건강은 만사의 기반을 이루는 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더욱 와닿는 가치기도 하다. 재택근무·원격학습 등 비대면 방식을 가능케 한 정보기술(IT)은 우리 스스로 돌보는 것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한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는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개선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관심과 함께 바야흐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했다.

IT기술을 활용해 건강을 챙기는 이른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산책 도중 어지럼증을 느낀 A씨는(87) 스마트워치를 확인했다. 스마트워치의 측면 버튼을 누르자 분당 심박수가 80회에서 40회로 떨어졌다는 심전도(ECG) 측정 결과와 함께 “당장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심장박동기를 이식하는 등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 혼자 집에 있다가 쓰러진 B씨(67) 역시 지난해 스마트워치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크게 다친 B씨의 이상 심장 박동수를 스마트워치가 감지하면서다. 스마트워치로부터 경고를 받고 출동한 대원들에 의해 B씨는 구조될 수 있었다. 

IT기술을 활용해 건강을 챙기는 이른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각광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치료보단 예방 목적의 보건의료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차세대 먹거리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워치’가 선도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33%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IT기술의 발전과 직결되는 개념인 만큼 관련 기업들은 이미 2000년대부터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했다. LG전자가 2005년 자사 히트모델인 ‘어머나폰’에 각종 생체신호 측정 기능을 더해 출시한 ‘웰빙 어머나폰’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기술의 부재 속에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우리 몸이 보낸 신호를 상시로 측정할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된 제품이 필수적이지만 당시로서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건강관리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의 등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소위 말하는 ‘붐’을 일으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당초 스마트폰의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스마트워치는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의 의료기기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니즈와 뜻밖에도 일맥상통했다.

스마트워치 주도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가 매해 30%씩 성장해 2019년 1063억달러(약 118조원)에서 2026년 6394억달러(약 71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오늘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스마트워치가 리드해 나가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키워드는 ‘연속 모니터링’(Continuous Monitoring)이다. 지금까지 의사가 10여분이 안되는 상담을 통해 환자를 파악해야 했다면 스마트워치를 통해 오랜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동 비서’로 자리잡은 스마트워치… 심전도·혈압→비침습 혈당측정 기능 추가 전망


(왼쪽부터)갤럭시 워치 액티브2, 애플 워치 시리즈6. 사진제공=각 사
본격적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의 문을 연 건 삼성전자였다. 2013년 9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기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문자 및 메일 확인 등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면서도 휴대가 용이한 시계 형태로 주목받았다.

스마트워치를 두고 스마트폰과의 연동 없이 사용 가능한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갤럭시 기어’의 판매량은 80만대에 그치며 부진했다. 잇따라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LG전자·소니의 상황도 매한가지였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두고 굳이 작은 화면으로 제한된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워치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급기야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은 ‘갤럭시 기어’를 두고 “시험삼아 구입해 사용해보고는 하루 만에 팔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지지부진하던 스마트워치 시장은 ‘2세대 애플워치’로 변곡점을 맞았다. 애플이 2016년 9월 선보인 2세대 애플워치는 걷기·운동·서기 등을 감지 가능한 ‘활동 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처음부터 고도화된 건강관리 기능을 스마트워치에 탑재한 것은 아니었다. 시장 초기만 해도 하루 얼마나 걸었는지 확인 가능한 ‘만보기’ 기능이 거의 전부였다”며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고 시장 반응을 보면서 ‘운동 도우미’라는 방향성을 정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기어’라는 브랜드명을 버리고 새롭게 선보인 ‘워치’ 시리즈에서 ▲스트레스 ▲수면시간 ▲운동량 측정 등 다양한 건강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2020년부터는 커프 대신 스마트워치의 심박센서를 활용한 혈압 측정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등 자사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헬스 모니터’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앱 활용 혈압측정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oftware as a Medical Device·SaMD)를 세계 최초로 허가했다. 스마트워치가 측정한 맥박파형과 이용자가 사전에 입력한 혈압 값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이다. 

심전도(ECG)도 간편하게 측정 가능하다. 앱을 열어둔 뒤 손가락 끝을 스마트워치 우측 상단 버튼에 30초간 갖다 대면 된다. 버튼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측정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앱이 분석해 동리듬(Sinus Rhythm)과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여부를 판정한다. 

향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사 스마트워치에 비침습 혈당측정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를 앞둔 갤럭시워치4와 애플워치7에서는 당장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탑재될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운동 비서’로서 방향성을 잡은 스마트워치의 출하량은 급격히 늘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국내 스마트워치 출하량도 16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60% 늘었다. 

특히 시장을 선도한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3%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3390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팔았고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정구민 교수는 “스마트워치를 필두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뛰어드는 회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며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된 의료 데이터는 단순 연구부터 마케팅까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를 통한 혈압 측정, 정확할까?
Q: 스마트워치를 통해 측정된 혈압의 정확도는 어느정도일까?
A(이해영 서울의대 순환기 내과 교수) : 의료기기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임상시험을 통해 정확도가 증명된 것이다. 혈압측정기의 ISO 인증 기준에서 모집대상 환자중 140mmHg 이상 20%, 160mmHg 이상 5%를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삼성은 각각 24%, 8%로 대상 환자 모집 여건을 갖췄다.

Q: 스마트워치가 가정혈압계를 대체할까?
A:스마트워치가 가정혈압계를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 갤럭시 스마트워치 혈압계의 경우 측정값 범위 수축기/이완기 혈압 70~180/40~120mmHg를 벗어나는 혈압 측정을 제한하고 있다. 아직 고혈압 범위의 검증 자료의 제한으로 환자 대상 연구가 없어 업체 측도 ‘고혈압, 심장 관련이나 기타 의학적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로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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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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