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30분만에 설치 끝, 냉방 성능 쏠쏠..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써보니

윤진우 기자 2021. 7.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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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에 거치대 고정하고 본체 끼우면 끝
자가 증발 시스템 적용, 배수 호스 필요 없어
LG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냉방 성능 우수
1등급 에너지 효율, 월 전기료 2만1000원
오래된 아파트, 전셋집에서 사용하기 적합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별도의 실외기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동시에 1등급 LG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방 성능이 우수하다. /윤진우 기자

국내 중견 가전업체 파세코를 아는 소비자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캠핑난로를 접한 캠핑족, 두 번째는 냉방용품 써큘레이터 사용자, 세 번째는 창문형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들이다.

파세코는 1974년 석유난로 심지 제조업체로 시작했는데 2011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 선보인 캠핑난로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국내 최초 BLDC(Brushless DC) 모터를 적용한 써큘레이터가 홈쇼핑에서 대거 판매되면서 파세코는 써큘레이터 회사로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올해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을 대표하는 회사로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고 있다. 파세코는 2019년 창문형 에어컨을 처음으로 출시했는데, 올해 출시한 3세대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3개월 만에 10만대가 판매되며 파세코는 국내 1위 창문형 에어컨 업체가 됐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을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과거 창문형 에어컨은 오래된 사무실이나 뒷골목 여인숙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창문형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 에어컨과 달리 벽을 뚫는 등 별도의 설치 과정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냉방 성능이 약해 저가형 제품으로 인식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파세코가 2019년 위아래로 길쭉한 형태의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으면서 창문형 에어컨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위니아딤채, 신일전자, 쿠쿠, 캐리어 등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19년 4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4만대로 늘었고 올해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에어컨 시장이 200만대 정도인 걸 고려할 때 창문형 에어컨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송풍과 제습, 냉방 기능을 갖춰 사계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윤진우 기자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창틀에 에어컨을 고정하는 거치대와 에어컨 본체로 구성돼 있다. 먼저 에어컨 거치대를 창틀에 고정하고 에어컨 본체를 거치대에 끼워 사용하는 식이다. 벽을 뚫거나 배수관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 십(十)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누구나 30분 내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실제 박스를 뜯고 설치를 마무리하는 데까지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창틀에 거치대를 고정하고 본체를 끼우는 방식이라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다만 에어컨 본체의 무게가 20㎏ 정도로 무거워 여성이나 노인 혼자 설치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파세코는 혼자 설치하기 힘든 소비자를 위해 설치 기사를 요청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를 세로 모양으로 만들어 시원한 바람을 집중적으로 보내준다. 냉방 성능은 벽걸이 에어컨과 비교해 전혀 부족하지 않다.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7~8평형 벽걸이 에어컨과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 또 1등급 에너지 효율을 획득, 하루 8시간 사용해도 월 전기료는 2만1000원이면 충분하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측면에는 먼지 필터가 있어 간편하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윤진우 기자

5평 크기의 작은방에 설치했는데 10분 정도 가동하니 내부 온도가 32℃에서 29℃로 떨어졌고, 20분 후에는 목표로 했던 27℃에 도달했다. 약 15분 정도만 가동해도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을 별도로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기존 에어컨은 물통이나 별도의 호스를 통해 물을 배출해야 했는데,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자체 개발, 특허를 취득한 자가 증발 시스템으로 배수 호스가 필요 없다. 창밖으로 물이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에어컨 애프터서비스(AS)와 관련해 파세코는 업계 최초로 72시간 AS 방문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제품에 문제가 있어 AS를 신청할 경우 72시간 내에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보증한 것이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AS에 대한 불만을 쉽게 찾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의 경우 낮에는 괜찮지만 저녁 시간에는 조금 거슬린다. 일반적인 생활 환경에서 사용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늦은 밤잠을 잘 때는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파세코 측은 “이전 제품보다 소음을 크게 개선,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라며 “취침 모드 기준 37.1db(데시벨)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면에 영향이 거의 없는 35db 수준에 가깝다”라고 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의 출고가는 75만9000원.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이 50만원 정도 하는 걸 고려할 때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별도 설치비가 들지 않고 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격 차이를 상쇄한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벽걸이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오래된 아파트나 전셋집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경쟁사의 중국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보다는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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