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극단적 시도 목격→집착 초6 금쪽이, 오은영 직접 나선 PTSD 치료(금쪽)[어제TV]

한정원 2021. 7. 3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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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정원 기자]

초등학교 6학년 금쪽이가 엄마한테 집착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7월 3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엄마한테 하루 160통 전화하는 금쪽이 사연이 공개됐다.

금쪽이 엄마는 "13살 늦둥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아빠가 바빠서 혼자 나왔다. 출연 신청은 딸이 했다. 딸이 신청해달라고 졸랐다. 오은영 선생님 바라기다. 딸이 '엄마, 난 내가 어떤 아인지 알고 싶어'라고 해서 신청했다"고 인사했다.

금쪽이 엄마는 자신의 딸에 대해 "말랑말랑 마시멜로처럼 너무 귀여운 아이다. 유머도 뛰어나고 그림도 잘 그린다. 정도 많은 특별한 아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고민으로 '딸의 집착'을 얘기했다. 금쪽이 엄마는 "딸이 집착을 너무 많이 한다. 어렸을 땐 아기니까 '껌딱지'라고 하면 되지만 6학년이잖냐. 뭐든지 같이 하려고만 한다. 연리지처럼 엉켜있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후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 일상을 공유했다. 금쪽이는 원격 수업에 들어가라는 엄마 말에도 안 들어갔다. 또한 엄마가 나가자마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엄마 잔소리에도 끄떡없던 금쪽이는 전화를 끊었고 휴대폰 게임이 끝나자마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금쪽이는 30분도 안 돼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의 퇴근시간이 정해졌음에도 5분 만에 다시 전화하는 금쪽이 모습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금쪽이 엄마는 "하루에 많을 땐 160통의 전화를 한다. 일상이 힘들다. 육아 때문에 재택근무를 10년 넘게 하다가 일상과 분리가 안돼서 사무실 출퇴근 중이다. 근데 두 달 동안 집착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금쪽이의 가혹한 투정은 엄마를 힘들게 했다. 5분 간격으로 전화하는 금쪽이를 본 오은영은 "왜 금쪽이가 전화하는 것 같냐"고 질문했고 금쪽이 엄마는 "뭔가를 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빠한텐 전화를 전혀 안 한다. 엄마한테만 한다. 전화하면 '언제 와?'라는 말부터 한다"고 대답했다.

금쪽이 엄마는 "딸이 학교를 두 달째 안 가고 있다. 학기 초엔 친구들도 사귀고 적응도 잘했다. 하늘 찌를 정도로 행복했다. 근데 밤에 놀고 낮에 자는 날이 점점 늘어나며 두 달이 됐다. 사정도 해봤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지친 거다. 딸이 잘 때면 내가 일은 할 수 있기에 더 방치하지 않았나 싶다. 죄책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금쪽이 엄마는 자신이 진지하게 대화하려고 해도 "모르겠어"라고 대답하는 딸에 몰래 눈물을 훔쳤다. 금쪽이 엄마는 "한 번은 '엄마를 괴롭히려고 저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워질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청각적으로 예민하고 둔하다. 그래서 들어야 할 소리는 안 듣고 가깝게 들리는 소리는 불편한 거다. 시각적으로도 예민하다. 그래서 엄마 표정에 예민하다"고 진단했다. 금쪽이 엄마는 "그렇다. 내가 표정이 안 좋으면 '나 때문에 화났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매일 억지웃음을 짓는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금쪽이 일상 VCR이 이어졌다. 금쪽이는 계속 엄마에게 무언가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금쪽이는 "나도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엄마가 만드는 음식을 먹었다.

오은영은 "불안정 애착 중 집착형이다. 금쪽이가 많이 먹는다. 먹성도 좋다. 내내 먹을 것을 달고 있다. 배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 위로를 갖고자 하는 행동이다. 엄마를 불러 젖히는 이유는 자신의 옆에 엄마 붙여놓으려고 하는 거다. 엄마를 오라고 했는데 안된다기에 이 방법 저 방법 하다가 먹을 것 달라고 하니까 가져다주는 엄마에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거다. 엄마한테 무엇을 요구했을 때 요구 사항을 들어주면 그때 '날 사랑하는 거다'고 느끼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후 금쪽이는 잘 때 엄마에게 "죽지 마. 엄마 죽지 마"라고 고통스러워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엄마가 자는 걸 죽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를 계속 깨우는 듯하다. 금쪽이는 계속 엄마의 생존을 확인한다. 왜 이렇게 공포를 갖고 있는 거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금쪽이 엄마는 "작년에 딸이 강아지 키우게 해달라고 5시간을 울며 졸랐다. 그게 한 달 동안 지속됐다. 내가 너무 힘든 나머지 딸 앞에서 넥타이로 목을 맸다. 그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세상을 떠나면 모든 게 끝나겠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금쪽이 엄마의 고백을 들은 뒤 울컥함을 표했다. 오은영은 "그걸 봤냐. 엄마가 좋으면서도 얼마나 불편할까. 아이의 고통이 이해된다. 아이가 자신 때문에 엄마가 그런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고 자책하고 있는 거다"고 진단했다.

이어 "PTSD라고 하잖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어떤 누구라도 겪으면 충격적인 일이다. 전쟁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생존자, 911 테러 등. 공포가 그대로 각인된 거다. 아까 금쪽이가 먼저 출연 신청을 바랐다고 했잖냐. '오은영 선생님이면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래서 날 만나고 싶어 했던 거 아닐까. 나에게 '저 그런 애 아니에요. 너무 고통스러워요. 나 좀 도와주세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금쪽이는 여러 번 SOS를 보냈다"고 설명했고 장영란과 금쪽이 엄마는 오열했다.

이어 금쪽이는 혼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쪽이는 "제일 무서울 땐 엄마가 죽고 싶다고 할 때. 예전에 목에 줄 같은 걸 감은 적 있다. 아직도 다 생각난다. 엄마가 진짜 죽을까봐 무서웠다.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회사도 못 가게 했으니까 말이다. 엄마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 고마운 존재다"고 털어놨고 금쪽이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이후 오은영은 금쪽이, 금쪽이 엄마와 그날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금쪽이 엄마는 "엄마가 상처 줘서 미안해. 네 탓 아니야. 엄마가 잘못한 거야. 엄마가 앞으로 마음을 잘 표현할게. 엄마가 잘못했어. 많이 힘들었지"라며 금쪽이를 안아줬다.

금쪽이는 오은영이 알려준 나비 포옹으로 엄마와 떨어져 있어도 혼자 있는 훈련을 했다. 금쪽이는 스스로 본인을 토닥이며 엄마를 기다렸고 오은영 음성을 들으며 전화를 하지 않았다. 덕분에 금쪽이 엄마는 편하게 일하고 퇴근했다.

오은영은 "PTSD는 의학적으로 치료 가능하다. 치료 잘 받으면 된다"고 금쪽이 가족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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