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할아버지 영전에 바친 10승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벌인 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13대1로 승리하면서 그가 승리 투수가 됐다. 2021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낮췄다.
전날 세상을 떠난 친할아버지의 영전에 바친 승리였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부모님과 아내는 내가 신경 쓸까 봐 (조부상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통역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날은 공 87개를 던지면서 볼넷 없이 안타 2개,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하는 빼어난 피칭을 했다. 그는 13-0으로 앞선 7회말 좌완 테일러 소시도와 교체됐다.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는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14승 8패)과 2014년(14승 7패), 2019년(14승 5패)에 이어 네 번째다.
블루제이스 타선은 1회초부터 3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9-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 직구도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몇 번 나왔던 것 같다. 이런 제구, 이런 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는 캐나다 정부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방역 지침을 완화함에 따라 31일부터 연고지인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펼친다. 지난 시즌부터 최근까지는 코로나 사태로 토론토로 가지 못해 산하 마이너리그 팀의 경기장들을 임시 안방으로 삼아 떠돌이 생활을 했다.
류현진은 “드디어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면 동료 선수들과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면서 “다들 빨리 적응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 올림픽에 나선 한국 대표팀에 “어제 대표팀 경기(이스라엘전)를 봤다. 계속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성원 메시지도 잊지 않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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