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살아남은 비결.. 힘·지능 아닌 친화력

이태훈 기자 2021. 7.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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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지음 | 이민아 옮김 | 396쪽 | 디플롯 | 2만2000원

7만5000년 전 지구엔 ‘우리’ 호모 사피엔스뿐 아니라 네안데르탈인도 있었다. ‘우리’보다 머리가 더 컸고 몸무게는 더 나가는 근육질이었다. 생존 가능성이 높은 쪽은 우리가 아니라 더 강하고 똑똑한 네안데르탈인. 하지만 5만년 전, 대세는 호모 사피엔스로 바뀐다. ‘우리’는 시속 160km 이상 속도로 1km 앞의 동물도 꿰뚫는 투창기를 썼고, 동물뼈 바늘로 딱 맞는 방한복을 만들어 입었다. 10~15명 무리였던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100명 이상 큰 무리를 지어 더 강한 인간 종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진화인류학자인 저자들은 “더 많은 적을 정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만들었기에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인간 종의 생존 비결은 ‘자제력’과 ‘친화력’이며, 감수성과 의사소통 기술을 발달시켜 공격성을 억누르며 협력했고, 더 빨리 더 큰 혁신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 가축화 가설’로 인간 특유의 친화력을 설명한다. 더 다정한 늑대 부류가 인간 곁에서 개가 돼 수억 마리로 번성했듯, 인간 역시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더 큰 보상을 얻기 위해 다정하고 관용적으로 진화했다는 가설이다. 여우,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흥미진진한 관찰 사례와 실험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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