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도서관] 너는 나의, 나는 너의 선생님

채민기 기자 2021. 7.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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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배우며 살아

존 무스 글·그림|공경희 옮김|달리|40쪽|1만6000원

청년 지로가 검술을 배우고자 스승 반조를 찾아갔다. 칼엔 손도 못 대고 허드렛일만 하던 지로를 어느 날 반조가 느닷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하느라 지로의 감각은 날카롭게 깨어났다. 그제야 본격 수련이 시작됐고 지로는 최고의 검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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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몰리에게 팬더곰 스틸워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 삽입된 이야기다. 스틸워터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몰리가 조급해하자 기초부터 닦아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일깨워준 것이다. 그러나 스틸워터도 완벽한 선생님은 아니다. 초콜릿 쿠키를 독차지하려고 욕심부리던 스틸워터는 친구에게서 양보의 미덕을 배우기도 한다.

깨달음은 어디에나 있다. 바닷가에 놀러 간 스틸워터와 친구들은 모래사장에서 말라 가던 불가사리들을 바다로 보내 준다. 수많은 불가사리를 모두 구하기란 불가능해 보였지만 하나씩 던지다 보니 해변이 깨끗해진다. 하늘에 빛나기 시작한 별빛을 바라보며 친구들은 꾸준함의 의미를 깨닫는다.

/달리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셋이 길을 가더라도 그중엔 내 스승 될 만한 사람이 있다)’이라 했다. 스승은 어디에나 있고 누군가에겐 내가 스승일 수도 있다. 우리는 서로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동양 고전에 바탕을 둔 ‘달을 줄 걸 그랬어’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던 저자의 후속작이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팬더 스틸워터(Stillwater)는 ‘고요한 물’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명경지수(明鏡止水)를 연상시킨다. ‘반조의 칼’ 이야기는 폴 렙스와 뇨겐 센자키가 펴낸 선불교 이야기책 ‘선육선골’에 실린 것이고, 불가사리 이야기는 로렌 에이슬리의 에세이 ‘별을 던지는 사람’을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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