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외

- 2021. 7. 3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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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잭 홀런드, 김하늘 옮김, 메디치미디어, 1만8000원)=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저자는 여성 혐오가 기원전 8세기에 지중해에서 시작됐다고 단언한다. 그때 시인 헤시오도스의 손에서 태어난 ‘판도라 신화’가 그 출발점이라는 것. 이에 따라 여성은 인류를 타락하게 만든 죄인이 됐고, ‘모든 옛 이야기와 철학이 벌을 내리는’ 존재로서 경멸받게 됐다. 저자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왜 여성 혐오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인지 설명하고 트로이의 헬레네부터 현대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판도라의 딸들’과 이들을 억압한 남성 종교가, 철학자, 예술가, 권력자 등이 가져온 해로운 영향들을 파헤친다.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데버라 펠드먼, 홍지영 옮김, 사계절, 1만6800원)=전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이다. 그곳에는 홀로코스트로 절멸 위기에 처했던 유대인의 인구 회복에 몰두하는 유대인 초정통파 공동체 사트마가 모여 있다. 사트마의 모든 여성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조혼과 출산만을 강요당한다. 이 책은 저자가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에서 성장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자 그곳에서 탈출한 과정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곤충 수업(김태우 지음, 흐름출판, 1만7000원)=곤충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생물 종의 다양성과 개체의 숫자가 그 어떤 생명체보다 많다. 곤충 한 마리는 사람이 무심코 밟거나 살충제를 뿌리면 금방 죽어버리는 미물에 지나지 않지만, 지구에 사는 개미를 모두 합하면 인류 전체 무게보다 더 나갈 정도로 곤충 종의 생물량은 엄청나다.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인 저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곤충학자의 일상에서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곤충에 대한 정보들에 이르기까지 곤충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체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리사 펠드먼 배럿, 변지영 옮김, 더퀘스트, 1만6000원)=미국 하버드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석과학책임자인 저자가 일반인을 위해 쓴 뇌과학 입문서다. 책은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생명체에게 뇌가 왜 필요한지, 인간은 어떻게 1.4㎏의 뇌를 갖게 됐는지를 근본적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뇌는 사고를 위한 기관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첫 강의에서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고 단언한다. 뇌는 몸에서 뭔가 필요할 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인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기관이라고 말한다.
향의 과학(히라야마 노리아키, 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1만6000원)=인류가 수천년 동안 이용해온 향기의 정체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교양서. 화학자인 저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향의 여러 성분부터 향료 사용의 역사, 인간이 향을 느끼게 되는 메커니즘, 향 분자의 화학구조와 분리·합성 기술, 향의 각자기 효용과 위험 등에 관해 과학적 지식을 소개한다. 아울러 ‘프루스트 효과’로 알려진 향기의 마술과 중세의 연금술이 현대 과학에 끼친 영향, 널리 사랑받는 향수의 향 분자 성분 조성 등 향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아우른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브뤼노 라투르, 김예령 옮김, 이음, 2만원)=프랑스의 사상가인 저자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쓴 철학적 콩트다. 저자는 반복된 격리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예전과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격리 이전의 사람들이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버리지 못했다면, 우리는 최근의 경험을 통해 앞선 세대가 평범히 누렸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우리가 거주하는 곳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나는 존속을 위해 무엇에 의존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셰어 라이프(이시야마 안주, 박승희 옮김, 즐거운상상, 1만4000원)=1989년생 MZ세대인 저자는 공유만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희망이라고 역설한다. ‘공유=나눔’으로 정의하며 개인과 개인이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관계를 전제로 살아갈 때, 즉 셰어 라이프를 실천할 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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