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엄마 AI 이야기

신준봉 2021. 7. 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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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진영 지음
무블

만년 고시생, 기자, 뮤지션, 소설가, 그리고 탤런트의 남편. 얼핏 작품보다 개인사가 더 다채로워 보이는 정진영 작가의 새 장편소설이다. 고시촌 풍경(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 수상작인 『도화촌 기행』), 기자의 세계(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소설 『침묵주의보』)를 그렸던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는 AI를 건드렸다.

작가의 소설적 페르소나인 범우. 잇단 실패와 좌절 끝에 자포자기 상태가 된 그는 만취 상태에서 자유로를 달리다 중고로 구입한 미니 쿠페 컨버터블의 차축이 휠 정도로 큰 사고를 당한다. 범우는 중얼거린다.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견디지 못해 사라져 그런 말조차 할 수 없는 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라는 것이다.

이런 인물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했을 듯한데 작가가 선택한 길은 ‘휴먼 드라마’. 엄마를 AI로 만난다. AI 엄마를 실제처럼 만들기 위해 엄마의 생전을 추적하는 과정이 소설 뼈대를 이룬다. 최루성 지뢰를 마주치는 독자가 적지 않을 듯. 문장이 반듯하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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