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영화의 과거·미래가 담긴 박물관

- 2021. 7. 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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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었지만, 여전히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이들이 있다.

나중에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영화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가는 것도 영화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줄 것이다.

박물관의 영화 관련 자료의 수집, 보존과 전시도 영화문화의 한 부분이다.

1층 영화박물관에서는 한국영화 역사 관련 유물의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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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었지만, 여전히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이들이 있다. 나중에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영화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가는 것도 영화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줄 것이다. 영화의 발명 이후, 영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현재 한국영화가 어떤 역사적 경로를 거쳐서 지금과 같이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는지를 영화박물관에 가면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의 영화 관련 자료의 수집, 보존과 전시도 영화문화의 한 부분이다.

내가 한국에서 가본 영화박물관은 세 곳이다. 우선, 서울 상암동의 한국영상자료원이다. 주변에 방송국과 디지털 미디어 관련 회사들이 많아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영화 전문가나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하의 시네마테크에서는 국내외 고전영화와 독립예술영화들을 무료로 상영한다. 1층 영화박물관에서는 한국영화 역사 관련 유물의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층에 있는 영상도서실은 영화 관련 도서, 잡지, 자료가 있고, DVD와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자료를 열람하려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나는 영화 강의를 하면서 영상자료원에 다녀오고 감상문을 쓰는 과제를 내주는데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두 번째는 강원도 강릉의 손성목 영화박물관이다. 6·25전쟁 당시 아버지를 따라 월남할 때 아버지께서 어린 손 관장이 포탄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에디슨 축음기로 음악을 들려주었다. 손 관장은 어른이 된 후 축음기를 시작으로 에디슨 발명품들을 수집하다가 영화 관련 카메라와 영사기 등도 추가해서 박물관을 열었다. 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 역사 관련 전시를 주로 하는데, 손성목 영화박물관은 매체, 기계, 기술로서 영화의 변천사로 짜여 있다. 전시된 수집물도 볼 만하지만 박물관을 차릴 정도로 꾸준히 수집해온 손 관장의 수집광으로서 헌신과 열정도 놀랍다.

세 번째는 제주도 서귀포의 신영영화박물관이다. 신영영화박물관은 원로영화인 신영균이 만들었다. 원로영화인이 자기 소장품을 박물관에 기증하는 경우는 있는데 직접 영화박물관을 만든 것은 보기 드문 경우이다. 영화박물관은 과거를 담은 공간이기도 하지만 관람객에게 영화감상의 추억과 더불어 새로운 영상매체 기술 관련 전시도 하면서 영화의 미래를 생각하게끔 해주기도 한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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