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百年시장]⑥ 상주중앙시장, 청년 상인들의 도전이 있는 곳
[KBS 대구] [앵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경북의 전통시장을 소개하고 미래 100년을 생각하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상주중앙시장은 지역 인구가 급감하며 활력을 잃었지만 올해부터 상주시가 시장에 청년 유치사업을 시작한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청년 상인들의 도전을 과감히 받아들이고 있는 상주중앙시장을 김경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장터로 시작해 1912년 개시한 상주중앙시장은 쌀과 누에고치,곶감 등 이른바 삼백(三白) 특산품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상주시 인구가 25만 명이 넘을 때에는 시장에 돈과 활기가 넘쳤습니다.
그러나 이후 인구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예전의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고, 50년 된 문방구의 상품들 위로는 먼지가 소복히 쌓였습니다.
[김종태/상주중앙시장 '문영당' 대표 : "(과거에는) 저녁에 갈 때는 (쌓아놓은 노트를) 다 팔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신학기 끝나고 이래도 한 학기에 노트 열 권을 못 팔았어요. 올해 10권을 못 팔았어요."]
손님이 줄고, 빈 점포가 점점 늘자 위기를 느낀 상주시는 시장 살리기 대책에 나섰습니다.
바로 청년 사장님들을 시장에 유치해 젊은 층 고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것.
청년 창업가들에게 상가 임대료와 수리비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점의 만두 트럭 청년이 시장 속에 자리를 잡자 손님들의 발길이 늘면서 매출도 오르기 시작했고, 시장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꽃 공방도 시장통에 들어오면서 시장 거리를 화사하게 바꿔놨습니다.
이렇게 올해 5명의 청년 사업가들이 상주중앙시장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김지영/상주중앙시장 '그린핑크' 대표 : "너무 좋은 기회일 것 같아서 이렇게 원서를 내고 면접 보고, 합격이 돼서 운 좋게 하게 됐습니다."]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직접 본 상인들은 이젠 더 많은 청년들이 들어와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정호/상주중앙시장 상인회장 : "내년에도 (청년 가게 임대료 지원을) 단 3개라도 (상주시에서) 해주시면 우리가 (시장)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고 좀 해달라고 (상주시에) 사정했습니다. 그러면 젊은 사람들도 오고…."]
100년 넘는 세월, 자리를 지켜온 상주중앙시장, 다음 세대에게 시장의 문을 과감히 열어젖히며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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