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단단한 '척추 라인'..압박으로 무너뜨려라[Tokyo 2020]
[경향신문]
오늘 남자 축구 8강에서 격돌
공격·중원·골키퍼로 이어지는
와일드카드 3명이 핵심 전력
역습 강점이지만 수비수 느려
뒷공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9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필드에서 선수단 회복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 도중 멕시코 전력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얼굴이 굳어졌다. 김 감독은 “아직 분석 중인데, 일단 ‘척추’가 단단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한 척추란 공격과 중원, 그리고 수비에 걸쳐 중심을 이루고 있는 와일드카드 3명을 말한다. 공격수 엔리 마르틴(29·클럽 아메리카),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면서 중앙 수비수도 볼 수 있는 루이스 로모(26·크루즈 아술), 그리고 세계적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6·클럽 아메리카)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의 신체에서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하고 균형 잡힌 운동을 할 수 있듯 축구에서도 공격과 중원, 수비로 이어지는 한 줄기 등뼈가 튼튼할 경우, 웬만해선 흔들리는 법이 없다. 키 178㎝인 마르틴은 공격수로는 큰 신장은 아님에도 빠른 발과 뛰어난 킥력이 일품이다. 조별리그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의 알토란 역할을 했다.
멕시코의 중원과 수비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로모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좀 더 위로 올라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멕시코의 척추 라인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시야, 패싱력, 몸싸움 등 고르게 능력이 좋다. 골키퍼 오초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에서는 수차례 선방으로 한국의 발걸음에 강한 제동을 걸기도 했다. 183㎝, 골키퍼로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반사신경과 민첩성이 특출나다. 이들이 자기 플레이를 하도록 내버려둔다면 한국은 고전할 수 있어 세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상대 볼을 끊어낸 뒤 역습에 나설 때 강점을 보였다. 그에 비해 빌드업은 좋지 못한 편이다. 무엇보다 수비수들이 대체로 느린 데다 패스도 전반적으로 무디다. 이에 스피드가 뛰어난 한국 공격수들과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뒷공간을 파고들어 압박한다면 공격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을 것으르 보인다. 물론 최후방에는 오초아가 버티고 있다. 김 감독은 “멕시코는 굉장히 특색 있는 팀이다. 공격진이 날카롭다”면서도 “애초부터 우리에게 8강 상대가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고 했다.
도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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