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차량에 고의 사고..억대 보험금 챙긴 일당 검거

김영록 2021. 7.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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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로챈 돈만 2억 원이 넘는데요,

피해 운전자들은 사기 행각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 경찰에 신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도로.

차 한 대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옆 차선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뒤따르던 차량이 이 차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보험사기 일당/음성변조 : "무조건 밟아라. 옆으로 붙어줘야지. 그렇지, 그렇지."]

황색 신호에 직진하던 차량과 유턴을 시도하던 차량이 충돌합니다.

[피해 운전자/음성변조 : "자기들은 신호 왔을 때 차 돌렸다. 저보고 자기들 신호 때 돌렸으니깐 너는 신호위반이다, 이런 식으로…."]

이들은 유턴 구역에서 대기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신호 위반 차량이 있으면 사고를 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신호를 위반한 상황에서 보험사기를 의심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과 합의금 등을 타낸 일당 8명을 붙잡았습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45번에 걸쳐 뜯어낸 돈이 2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렌트 차량을 이용하거나 중고 차량을 범행에 활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문홍국/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보험사의 수사 의뢰를 받아서 저희가 조사에 착수하게 됐고 수사과정에서 전체 보험사를 상대로 피의자들의 사고 이력을 조회해 추가 범행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처리를 할 때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곧바로 합의할 것을 요구할 경우 등엔 보험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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