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상온 노출.."품질 이상 없어"

진희정 2021. 7. 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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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음성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건소와 병원은 당장 오늘 예약된 접종을 중단했는데, 뒤늦게 보고를 받은 질병청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혼선을 빚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성군에서 위탁을 받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병원입니다.

오늘 오전 8시쯤 이 병원의 백신 보관 냉장고가 전원이 꺼진 채 온도가 25도 가까이 오른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밤사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2도에서 8도 사이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겁니다.

음성군보건소와 병원은 백신을 폐기해야 한다고 판단해, 오늘 이 병원에서 예정된 접종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예약자 6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은 다른 병원의 잔여 백신을 찾아 맞았고 20여 명은 접종을 미뤘습니다.

보건소는 예비 전력 장치를 갖추지 않는 등 병원의 백신 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백신이 적정 온도를 벗어나면 관리 직원에게 통보되는 휴대전화 알람 장치를 두고도, 병원이 온도 일탈을 뒤늦게 확인한 경위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은숙/음성군보건소 코로나19 예방접종TF팀장 : "모든 사람이 접종을 하고 싶어하는데 백신 폐기라고 하면 누구한테도 용서가 될 수 없는, 정말 부끄러운 거거든요. 잘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또 점검, 또 점검하고..."]

하지만 오후 늦게 상황을 보고받은 질병청은 이 백신을 접종해도 상관 없다고 밝혔습니다.

냉장고 가동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어젯밤 10시부터 오늘 오전 8시에 발견되기까지, 최대 25도 상온에 노출됐다고 가정해도 백신 품질엔 문제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보건소는 질병청의 최종 판단 바탕으로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허술한 백신 관리와 오락가락 혼선을 빚은 보건 당국의 대응에 백신 접종 불안감만 커졌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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