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CT검사, 문제는 방사선 피폭..AI가 '해결사'
서울대병원·클라리파이 공동개발
기존엔 방사선량 높아야 영상 선명
일반 CT의 5~10% 방사선량 사용
AI로 보정해 고품질 영상 얻게 돼
컴퓨터 단층촬영(CT)은 암이나 뇌질환, 근골격계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필수불가결한 영상검사이다.
의료진이 의학적 필요성을 판단해 CT검사 처방을 내린다. 국가검진에서는 폐암과 폐질환 등의 조기 진단 목적으로 저선량 CT 촬영을 한다. 하지만 방사선 피폭량이 매우 높아 암 발생 논란이 생길 정도로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CT 피폭선량 저감을 위한 인공지능(AI) 혁신 솔루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CT의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벤처기업 클라리파이(Clariπ)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 일반 CT보다 95% 이상 낮은 방사선량으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 이상의 영상 품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사용량이 일반 CT의 5% 수준, 저선량 CT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AI 프로그램의 보정 과정을 통해 고품질의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이 혁신적 기술의 임상적 유용성은 최근 유럽방사선학회 공식 저널(유러피안 래디올로지)에 발표됐다.
구진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CT 개발 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방사선량과 진단 화질 간 존재하는 상충관계(선량이 낮을수록 화질이 좋지 않음)를 풀지 못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논문은 AI 기술이 이런 문제에 해결책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선명한 영상을 획득하고 화면의 잡음이 생기지 않으려면 방사선 조사량(쪼이는 양)이 높아야 한다. 초저선량으로 촬영한 CT 영상은 방사선 조사량이 적기 때문에 화질에 잡음이 많다. 방사선 영상에서 잡음이란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흐릿하고 잡티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남주강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클라리파이 CT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90% 이상 잡음 제거가 가능하다”면서 “저선량 CT 촬영에서 방사선 노출량을 10분의 1로 줄여도 동일 이상의 화질 성능 획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종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클라리파이 공동대표)는 “인체가 아주 짧은 시간에 인공방사선에 노출되면 서서히 누적되는 방사선량과는 달리 인체 위해성이 상당하다”면서 “비록 필요성이 높은 의료용이지만 CT 방사선 저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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