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숏컷 논란 알고 있었다.. 최대한 신경 안쓰려 노력"
안산(20·광주여대)도 알고 있었다.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이 최근 온라인에서 불거진 이른바 ‘숏컷’ 논란에 입을 열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부 개인전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과 과거 인스타그램에 쓴 단어 등을 문제 삼으며 ‘남성혐오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 인스타그램, 양궁협회 홈페이지에 ‘메달을 반납하라’, ‘남성 혐오 사과하라’며 항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의 도 넘은 행태에 정치인, 연예인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산에 힘을 보탰다. 또 일부 외신은 안산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 사태를 보도하며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됐다.
안산 역시 이 논란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은 양궁협회를 통해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뒤늦게 이 사태를 접한 남성 연예인들도 한목소리로 안산을 응원했다. 방송인 홍석천은 30일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활의 민족인가 종목마다 10점을 쏘아대며 금을 따내는 우리선수들 박수치고 응원하고 울어도 본다. 세상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위대하다. 머리 길이로 뭐라뭐라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라 했다.
배우 정만식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산 선수 짧은 머리 뭐. 악플? 진짜인가 찾아봤더니. 아 XXX들 진짜네. 왜 유도 남녀선수들도 다 짧던데 왜 아무 말 없어. 그건 맞을까 봐 못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좀 보렴. 아, 코로나 때문에 못 나와? 그렇게 겁도 많은데 할 말도 많았어? 집에 쌀은 있고? 그냥 숨 쉬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조용히 살아”라는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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